박지현 "이재명, '최강욱 건' 발언 막았다..대선 끝나고 달라져"
"李, 수사 관련해서도 너무 문제 많아" 직격..사법리스크 정조준
97그룹에는 "나이 어린 것외에 뭐가 다르냐..'李 대안' 되기는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대선 이후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이재명 의원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권 유력주자인 이재명 상임고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동안 이 고문 '엄호'에 나섰던 것에서 확 달라진 모습이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대선 때 디지털 성범죄나 성범죄 문제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처하기로 몇 번이고 저와 약속을 했는데 제가 비대위원장 시절 박완주 의원 제명권이나 최강욱 의원 사건 등에 대해서 (이 의원은) 거의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최강욱 의원 사건을 제가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그런 발언들을 막기도 했다"며 "저는 이것이 온정주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또 "이재명 의원에게는 지금 얽힌 문제들이 많다. 수사 관련해서도 너무 문제가 많다"며 이 고문의 '사법 리스크'도 정조준했다.
그는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됐을 경우 윤석열 정부, 국민의힘에서 정치 보복을 하기 위해 계속 시도를 할 것"이라며 "그러면 우리 당은 방어하기에 급급할 것이고 또다시 민생은 실종되고 정쟁으로만 비춰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고문에 맞서 당내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주자들이 당 대표 선거에 나선 것을 두고도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의문점은 이들이 586세대보다 나이가 10살가량 어린 것 외에는 무엇이 다르냐는 점"이라며 "지금 출마 선언을 한 분 중에 박용진 의원 빼고는, 제가 비대위원장 시절 당의 개혁과 쇄신을 말할 때 계속 침묵하셨던 분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97그룹도 혁신의 대안, 이재명 의원의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당 대표 출마 자격 논란과 관련해 '특혜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한 친이재명계 김남국 의원을 향해서는 "김 의원이 어떻게 국회의원이 됐나 봤더니 2020년 2월에 민주당에 입당한 지 한 달도 안 돼서 공천을 받았더라"며 "당규대로 하면 공직 후보자 출마 자격이 없는 건데 당무위가 특별 당규에 따라서 공천 자격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하면 규정에 따른 것이고 제가 하면 특혜를 달라고 한 것이냐"며 "이런 게 내로남불"이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에서 당 대표 출마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면 어떻게 하겠느냐. 정치를 계속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결정을 그렇게 한다면 따를 것"이라며 "너무 힘들지만 이미 들어와 버린 이상, 지금의 생각으로는 계속 (정치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전 위원장의 8·28 전당대회 출마를 둘러싼 당내 비판은 이날도 이어졌다.
친이재명계 김병욱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청년정치의 대표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제는 자기정치를 하는 것 아니냐"며 "이재명 고문의 불출마를 거론했는데 그 정도의 자기 확신과 대중 신뢰를 가진 것인지, 검증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강득구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무위 의결로 당 대표 출마를 가능하게 해달라'고 사실상 요구한 박 전 위원장을 향해 "당헌·당규에 출마 자격과 조건이 분명히 명시돼 있음에도 김동연 지사의 선례를 들먹이며 '자격없음'을 '자격있음'으로 강변하는 것은 대단히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특별한 상황을 아전인수로 해석하는 것은 박지현씨 본인이 지금까지 비판해 온 구태의연한 낡은 정치와 똑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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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