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당대표 출마 결심"..당원가입 '6개월' 안돼 룰 교체 요구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2일 "당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MB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밝히는 결심이다. 민주당을 다시 국민을 위한 정당,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이 자리에서 밝힌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 요건이 미달이라 비대위원회와 당무위원회에서 자신을 위해 룰 변경을 요구했다. 그는 "당대표 선거에 나가려면 당원 가입을 한 지 6개월이 지나야 한다. 그런데 제가 6개월이 안 됐다. 제 출마 당락은 이제 우리 당 비대위와 당무위에서 논의를 할 사안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공을 넘겼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1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 총사퇴를 밝힌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유력한 당권 후보인 이재명 의원에 대해선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당내 계파 갈등이 더 심해질 거라고 의원들도 말하고 있다"고 견제했다.

그는 "분당 우려가 있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저도 동조한다. 또 다른 지점은 이 의원이 여러 가지 수사와 얽혀 있는데, 아무래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정치 보복을 하려는 모습을 보일 수 있고, 우리 당은 그걸 방어하는데 급급할 거다. 그렇게 된다면 또다시 우리 민주당이 정말 해야 하는 민생은 실종되지 않을까하는 그런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6.1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대해선 "저도 책임이 있다. 저는 반성과 쇄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거부됐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지는 건 제가 당대표가 돼 제가 말씀 드린 '박지현의 5대 혁신안'을 이뤄내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내 97그룹(90년대학번·70년대생) 의원들의 당대표 출마에 대해선 "우선 당을 바꾸겠다는 용기를 내주신 것에 대해선 정말 좋은 일"이라면서도 "지금 출마 선언하신 분 중에 박용진 의원 빼고는 제가 쇄신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을 때 계속 침묵을 일관했던 분들이다. 그러다 당대표가 돼 쇄신을 하겠다고 하는 걸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독 이재명 의원에게 약하다는 평가에 대해선 "제가 개딸(이재명 의원 지지자) 팬덤을 비판하면 '반이재명'이다, 극렬 문파를 비판하면 '친이재명'이라고 하더라. 너무 단순하다. 저는 친명도 반명도, 친문도 반문도 아니다. 그저 국민을 바라보고, 누구의 계파가 아닌 국민이 원하는 민생 정당을 만들자고 말씀 드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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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