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댐 저수율 예년 수준...생활·공업용수 공급 문제없어"
다목적댐 평균 저수율 예년 101%...용수댐은 74% 수준
"가뭄 상황 예의주시...필요시 긴급대책 신속 시행"
환경부는 “효율적인 물관리로 대부분의 댐에서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선제적인 댐 관리로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29일 오전 기준 다목적댐 20곳 평균 저수율은 예년의 101% 수준이고 용수댐 14곳의 평균 저수율은 예년의 74% 수준이다.
다만 다목적댐인 보령댐은 지난해 8월 16일부터 가뭄 단계가 ‘경계’에 진입했고 용수댐인 운문댐은 지난달 27일부터 ‘심각’에 진입했다. 다목적댐인 횡성댐도 운문댐과 같은 날 ‘관심’ 단계에 돌입했다.
환경부는 가뭄 단계가 ‘관심’ 이상인 이들 댐에 관련 대책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홍수통제소,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경계’ 단계 이상인 보령댐과 운문댐에 대한 용수수급상황실을 구성해 매일 가뭄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는 매주 관련기관과 정기회의를 통해 전국 댐을 대상으로 가뭄 대응 상황을 점검 중이다.
환경부는 다목적댐과 용수댐 유역에 비가 부족하게 내려도 용수공급에 지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댐의 용수공급량을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가뭄 단계에 따라 선제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댐 가뭄 단계별 조치사항으로 ▲‘관심’ 단계에서는 수요량만큼만 공급 ▲‘주의’ 단계에서는 하천유지용수를 최대 100%까지 감량 ▲‘경계’ 단계에서는 농업용수 실사용량의 20∼30%까지 추가 감량 ▲‘심각’ 단계에서는 생활·공업용수의 20% 추가 감량 등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지난해 8월 ‘경계’ 단계에 진입한 보령댐의 경우 하천유지용수를 42% 줄여 공급 중이고 도수로 가동을 통해 금강물을 보령댐으로 공급하는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보령댐의 가뭄 단계가 ‘심각’까지 격상되지 않음에 따라 생활·공업용수의 감량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심각’ 단계에 진입한 운문댐은 하천유지용수의 68%를 줄여 공급 중이며 대구시의 지방상수도와 연계 운영을 통해 댐용수 대신 낙동강물을 대체해 공급하는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환경부는 만약 가뭄이 심화돼 댐의 저수량이 더 낮아지더라도 금호강 물을 대체해 공급할 수 있는 비상공급시설(도수로, 비상펌프)을 가동하는 등 추가 대책을 시행하면 생활·공업용수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관심’ 단계에 진입한 횡성댐은 선제적인 가뭄 대응을 위해 ‘주의’ 단계에서 시행하는 하천유지용수의 100% 감량 대책을 실시 중이다.
환경부는 횡성댐 유역에 강우 부족이 지속되면 오는 8월 중 ‘주의’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은 있지만 ‘경계’ 단계까지는 진입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환경부는 강우 부족이 지속되면 소양강댐·충주댐(한강), 밀양댐(낙동강), 주암댐·수어댐(섬진강), 평림댐(영산강)이 이달 중 ‘관심’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이들 댐의 수문 및 용수수급 상황을 철저히 살피고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댐 용수공급량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다목적댐 등으로부터 생활용수를 공급받지 않는 인천 중구·옹진, 경북 봉화 등 도서·산간 지역을 대상으로는 비상 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13일 낮 12시를 기준으로 10개 시군구의 5558세대, 1만 1916명을 대상으로 제한 및 운반 급수(급수차, 급수선 등)를 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강우 부족 시 지하수, 계곡수 등의 수원 부족 문제가 상습적으로 발생했다.
앞으로도 환경부는 가뭄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필요한 시점에 운반급수, 병물 제공 등의 긴급대책을 신속히 시행해 생활용수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할 방침이다.
또 가뭄에 취약한 도서·산간지역에 대해서는 지방상수도 보급, 지하수관정 개발, 해수담수화 등과 같은 항구적인 대책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농업용수와 관련해서는 댐에 배분돼 있는 농업용수를 대부분 정상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보령댐 등 일부 댐의 경우 지역의 농업가뭄 상황과 댐의 여유량 등을 고려해 농업용수를 추가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령댐과 횡성댐에서도 농업용수는 줄이지 않고 배분량을 모두 공급하고 있다. 운문댐에서는 지난 4∼5월에는 농업용수 배분량을 공급하다 이달부터 가뭄 단계를 고려, 농어촌공사와 협의해 배분량보다 적은 실사용량만큼 공급하고 있다.
보령댐과 운문댐은 가뭄단계가 ‘경계’ 및 ‘심각’ 임에도 불구하고 보령댐 하류에 위치한 부사호(농업용저수지)의 염도 상승 문제와 운문댐 하류 지역의 농업용수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댐에서 용수를 추가로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구천댐(거제시)에서는 댐 하류에 위치한 동부저수지의 저수율 회복을 위해 용수를 추가로 공급하고 있으며 남강댐(진주시)에서는 하류 지역의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일시적으로 댐용수를 추가로 공급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에 공개한 기상청의 강수량 장기전망에 따르면, 오는 8월까지의 강수량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에 접어들면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홍수기에 들어서도 당분간은 댐의 저수율 회복에 집중할 계획으로, 홍수조절용량 확보를 위한 인위적인 사전 방류는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가뭄 대책과 집중호우, 장마 등으로 인한 홍수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상과 수문상황 감시를 강화하고 댐수위 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홍수 위험에도 적극 대비할 계획이다.
손옥주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가뭄상황이 지속되더라도 불편함 없이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댐용수를 보다 효율적으로 공급하겠다”며 “여름철 집중호우, 장마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 홍수피해 방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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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