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 이정현, 고향서 총선 출마하나..곡성 41%·순천 32% 득표

낙선 인사서 "희망 갖고 다음 선거 준비하겠다" 밝혀
"지역 발전 위해 꾸준히 목소리 낼 것"

"전남의 변화를 분명히 읽었습니다. 희망을 갖고 다음 선거를 준비하겠습니다."

6·1 지방선거 전남도지사 선거에서 보수 정당 후보로는 역대 두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올린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가 낙선인사로 이같은 말을 남기면서 향후 정치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가 지난 19일 오전 7시부터 목포 청호시장을 둘러본 후 차량 우세를 펼치고 있다

7일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18.81%의 득표율을 기록, 재선에 성공한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 후보의 득표율은 제1회 지방선거에서 전석홍 민주자유당 후보가 기록한 26.49%에 이어 2번째로 높은 득표율이다. 보수정당은 이후 5회 지방선거에 13.39%로 두 자릿수 지지를 받았을 뿐 대부분 한자릿수 지지를 받았다. 앞선 7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후보를 내지 못했다.

이 후보는 낙선인사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전남의 변화를 분명히 읽었다. 희망을 갖고 다음 선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2년 뒤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 이 후보가 순천이나 곡성 등의 지역구로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순천시 선거구에 출마해 2차례 당선된 경험이 있는데다가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역대급 성적을 올렸고, 순천과 곡성 등에서 높은 득표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박(朴)의 남자', 박근혜의 복심으로 불리던 이 후보는 곡성 출신으로 1985년 당시 여당인 민정당의 말단 당직자로 정치에 입문했다.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2008년 제18대 국회에 입성한 이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역임했다.

2014년 7월30일 순천·곡성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 2014년 7월30일 치러진 선거에서 이 후보는 49.43%의 득표율을 올렸다. 그는 2년 뒤 20대 총선에서 순천시 선거구에 출마해 44.54%의 득표율을 기록, 3선(비례 포함)에 성공했다. 같은 해 새누리당 대표에 선출되며 승승장구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 후보의 지역별 득표율을 살펴보면 고향인 곡성에서 40.97%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또 순천 31.98%, 광양 22.77%, 구례 22.14%, 보성 19.98% 등 동부권을 중심으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1995년부터 호남에서 선거를 치러온 이정현이 봤을 때 젊은이들이 변화의 모습을 보여줬고, 노장년층이 지역 실정에 대한 비판을 했을 때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지금까지 없었던 현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변화의 모습을 보일 때 국민의힘은 호남에 특별한 접근을 해야한다. 그것은 바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발전이다"며 "당이 됐든지, 기관이 됐든지, 선거가 됐든지 상관 없이 호남을 가장 잘 아는 이정현이 지역 발전을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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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