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고 나니 유명.. '도망자' 이재명 후보에게 고마워"
윤형선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23일 “눈뜨고 나니 유명해졌다”며 “도망자이자 피의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 후보와 계양을에서 맞붙은 윤 후보는 예상 밖의 선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유세 중 국민일보와의 동행 인터뷰에서 “이 후보와 민주당은 득표율 0.73% 포인트 차로 대선에서 졌다는 이유로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정부가 일을 못하게 하고 있다”며 “이 후보가 계양을 보선에 출마하면서 이런 행태가 심판받을 수 있게 됐다.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 후보는 이 후보와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 절대 강세 지역에서 ‘0선’의 무명 인사가 민주당의 거물 정치인을 상대로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윤 후보는 “이 후보는 경기와 성남을 버리고 인천에 왔다. 수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 방탄조끼를 입고 불체포특권을 누리겠다는 의도”라며 “계양 유권자들이 이 후보가 도망 온 원인을 서서히 알아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 명분도 없는 이 후보가 계양에 출마한 것은 비정상”이라며 “계양에서 분란을 일으키는 이 후보를 하루빨리 분당으로 보내는 것이 정상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불륜과 비리에 연루돼 있지 않고 막말할 줄 모른다”며 “윤석열정부와 협력하며 계양의 발전을 이룰 여당 후보는 저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양을에서만 국회의원 5선을 하고 중간에 인천시장까지 한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겨냥했다. 윤 후보는 “(송 후보가 재임하던) 민주당 독점 체제에서 계양 인구가 3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재정 자립도 역시 인천 꼴찌 수준으로 퇴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 후보는 낙후된 계양을 살리겠다고 한다. 이재명의 민주당과 과거의 민주당이 다르다고 하고 있다”며 “자기 얼굴에 침 뱉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직전 윤석열 대통령과 식사를 같이한 인연도 소개했다. 윤 후보는 “당시 ‘정치에 관심이 있었느냐’고 물어보니 윤 대통령은 ‘초임 검사 때 많은 지방 사람을 만났는데 정치를 해도 잘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답했다”며 “의사 출신인 저와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식사 도중 윤 대통령은 ‘결코 혼밥하지 않겠다’는 말도 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망가진 것도 청와대 구중궁궐 안에서의 혼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윤 대통령처럼 혼밥하지 않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25년 대 25일’이라는 구호를 제시했다. 자신은 계양에서 25년간 지내 왔으나, 이 후보가 계양에 발을 들인 건 25일밖에 안 됐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의사 출신이 왜 정치를 하느냐는 물음에 대해선 “우리나라 1년 예산 가운데 의료 분야에 들어가는 돈이 100조원이 넘는다”며 “엄청난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의료 전문가가 당에 한두 명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윤 후보의 유세 현장에는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조수진·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이 총출동해 계양에 대해 높아진 당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 ‘굿바이 이재명’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도 유세차에 올라 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