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인사를 왜 나한테" 오세훈·송영길 첫 토론서 신경전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맞붙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0일 첫 TV토론에서 부동산 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송 후보는 "서울에서 가장 공급을 많이 하게 될 둔촌주공 재건축이 한 달째 중단되고 있다"며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철근과 시멘트 값이 오르고 있어 갈등과 분쟁이 생겼다. 서울시장으로서 어떤 감독을 했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오 후보는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중재를 거쳤다. 시공사와 조합원간 단순 갈등이 아니라 신구 조합간 갈등까지 겹쳐 3각"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좋은 사례를 만들고, 이외 유사한 사례를 잘 관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오 후보는 송 후보의 부동산 대표 공약인 '누구나집'에 대해 "무리수"라고 평가절하하며 "불과 두 달전까지 부산시장도 검토하다가 서울시장 후보로 결정했다. 무리스럽고 대표적인 임대주택 공약"이라고 역공했다.
특히 "주거 취약 계층에게 집을 한 채씩 지금 가격으로 10년 뒤에 살 수 있는 자격을 주겠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무리해서 임대주택을 살겠다고 몰려들 것"이라며 "이런 가수요가 촉발되는 것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공격했다.
두 사람은 대통령실 인사문제로도 충돌했다. 송 후보가 "서울시 간첩사건을 조작한 이시원 검사를 공직기관비서관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오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인사문제를 왜 저한테 따져 물으세요"라고 일축했다.
송 후보는 "서울시 공무원이니까 그렇다"고 했고 오 후보는 "서울시는 그런 공무원을 쓴 적도 없다. 제가 임명한 것도 아니다. 인사는 행해질때마다 국민들께서 보시고 판단하신다"고 맞받아쳤다.
분위기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사회자는 "토론이라는 것을 두분이 잊는다. 토론이 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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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