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국민의힘으로 옷 갈아입는 민주당 후보들

나주시장 경선 나섰던 지차남 시의원, 탈당 뒤 국힘 후보 신청
임대현 전 감사관도 영암군수로.."'무조건 민주당' 시대 지나"

 "무소속이 아니라 국민의힘으로?"

6‧1지방선거가 불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에서 이색적인 현상이 눈길을 모은다.

불공정 경선 등을 이유로 파란색 민주당 유니폼을 벗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일반적인 현상을 넘어서 빨간색 국민의힘 옷으로 갈아입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차남 나주시의원

현 나주시의원이자 민주당 나주시장 경선에 참여했다 탈락한 지차남 예비후보(57‧여)는 지난 2일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어 그는 다음날인 3일 국민의힘 전남도당에 나주시장 후보자 신청서류를 제출했다.

지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썩은 민주당에 있느니 어차피 나주발전을 위해 뛴다고 시민들과 약속했으니 나주발전을 위해 뛸 수 있는 곳에서 뛰겠다"는 말로 국민의힘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굳이 썩는 데서 같이 썩으면서 허우적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강한 어조로 민주당을 비판했다.

지 의원은 나주시의 환경미화원 채용비리와 나주교통 보조금 문제를 파헤치며 나주시청 앞에서 수개월간 천막농성을 벌였던 주인공이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누구 못지 않게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선거운동에 앞장섰던 그가 국민의힘으로 이동하면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원인 분석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앞서 민주당 영암군수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임대현 전 감사관(61)도 민주당서 국민의힘으로 갈아탔다.

임 전 감사관은 지난달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구 5만명이 무너져 소멸하는 영암을 살릴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면서 국민의힘 영암군수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정당 이름을 보고 투표하지 말고 지역을 살릴 수 있는 인물을 보고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임 전 감사관 역시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경제정의실천특별위원장과 함께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 경선대책위원회 조직특보를 맡아 활동했던 인물이다.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나서는 경우는 많았지만 보수야당으로 이적하는 경우는 광주‧전남에서 보기 드문 현상이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지역정가에서는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무조건 민주당' 시대는 지났다"는 호남의 민심변화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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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