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 김은혜-유승민 양자대결로 확정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국민의힘 후보 자리를 놓고 김은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간 양자 경선이 확정됐다. 두 사람 간 경쟁이 달아오르는 상황에서 김 의원과 윤 전 의원은 연일 ‘닮은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2일 회의를 열고 경기 인천 등 8개 지역 경선 대진표 및 공천 대상자를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경기의 경우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이 공관위 발표 직전 중도 사퇴를 선언했고, 함진규 전 의원이 컷오프(예비경선)에서 탈락하면서 김 의원과 유 전 의원의 양자구도로 확정됐다.
앞서 국민의힘은 11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해당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대구 강원 제주 등 3개 지역을 제외한 11개 지역 광역단체장 경선 대진표를 확정했다.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 등이 경쟁하고 있는 대구시장의 경우 이르면 13일 경선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의 험지로 꼽히는 호남 지역은 전남도지사 후보로 이정현 전 의원, 전북도지사 후보에 조배숙 전 의원, 광주시장 후보로 주기환 전 대검찰청 수사관이 각각 단수 공천됐다. 또 충북도지사의 경우 이혜훈 전 의원이 컷오프 되면서 김영환 오제세 전 의원과 박경국 전 충북부지사가 경선에 진출했다. 인천시장 경선에서는 안상수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이학재 전 의원이 맞붙게 됐다.
공관위는 당원 및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TV토론회를 진행 한 뒤 23일까지 최종 경선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선출 방식은 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 50%를 각각 취합해 후보를 확정한다. 경기 지역의 경우 당 안팎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총 3번의 TV토론을 진행하기로 했다. 경선 흥행 열기를 높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는 경선까지 기세를 이어 가겠다는 포석이다.
경기도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김 의원과 유 전 의원의 닮은꼴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9시경 경기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단지를 찾았다. 같은 시간 유 전 의원은 경기 이천의 SK하이닉스 생산라인을 방문했다. 두 주자 모두 도내 핵심 기업을 찾아 경제 행보에 나선 것.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서로 오고 싶어 하는 ‘명품 경기도’를 만들겠다”라고 했고, 유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의 반도체가 세계를 제패하고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기도록 모든 정책적 지원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같은 시간 나란히 비슷한 취지의 일정을 소화하는 데 대해 각 캠프 모두 “조율한 바 없다”는 태도지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일정을 참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전날에도 연달아 오 시장과 만나 경기도와 서울시 간 협력을 논의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비공개 조찬을 가졌고, 김 의원은 약 4시간 뒤 오 시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이후 서울과 경기를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각각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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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