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꺼낸 尹에..유영하 "朴예방 나중에 조율하자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 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를 찾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구체적인 날짜를 조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지난 25일 채널A 뉴스에 출연해 '윤 당선인이 다음 주 찾아뵙겠다고 직접 얘기했는데 날짜를 조율 중인가'라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했다.
그는 "제가 '아직 대통령께서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신 게 아니고 또 이사 오신 지도 얼마 안 되지 않냐. 그래서 그런 시간은 조금 나중에 한번 조율을 해보자'는 식으로 말씀을 전해드렸다"고 했다.
유 변호사는 '윤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물음에 "공식적으로 저희한테 취임식에 초청하겠다는 얘기는 없고 언론을 통해 듣기는 들었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어떤 내용을 전달받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4일 대구 사저 입주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대한민국 발전에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언급한 발언이 정치 재개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치를 다시 하신다는 얘기는 굉장히 구구한 억측이다. 그건 아닌 거라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가 원로로서 본인이 갖고있는 지혜나 지식을 후배들에게 전달해서 후배들이 그걸 이어받아서 하도록 하겠다는 취지 아닌가 해석한다"고 말했다.
이어 "(6·1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통령께서 정치적 메시지를 낸다는 부분은 제가 전해들은 바가 전혀 없다"며 "대통령이 선거에 대해 어떤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시는 건 제 개인 생각에는 없지 않겠나"라고 했다.
유 변호사는 대구 달성군 사저 매입 비용에 대해선 "구입 대금이 25억원이라 구입 대금을 개인적으로 차용했다. 가로세로연구소에 있는 분들 도움을 받은 게 맞다"며 "그중 일부는 지난번에 냈던 편지 책 저작료가 있으니 그걸 받아서 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옥중에서 받은 지지자들의 편지와 답장을 묶은 책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를 출판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가족들과 만났느냐는 질문에 "병실에 있을 동안 (동생) 박지만 회장하고도 한두 번 정도 만났고, 전화 통화는 수시로 하셨고 소통은 다 있었다"면서 "다만 대통령께서 구치소에 계실 때는 가족들도 안 보셨고 다른 정치인들, 일반인들도 안 보셨다. 이유는 아마 언젠가 대통령께서 설명하실 것"이라고 했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없다. 지금은 저도, 대통령님도 일단 건강 회복이 먼저고, 그다음에 이제 대통령께서 하실 일이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 본인의 대구시장 출마설에 대해서는 "대구로 내려가서 정치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안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출마를 반대하지 않을지 묻는 말에는 "제가 출마한다면 반대는 안 하실 것이다. 그런데 그 결정은 제가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 변호사는 "탄핵은 돌이킬 수 없는 정치적 사건이 됐지만 개인적인 오욕을 씌운 판결은 긴 호흡으로 재심 청구를 해 명예를 꼭 회복시킬 것"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역사의 심판으로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대로 억울한 일은 억울한 일대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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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