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준비채비 국민의힘, 친윤석열계 전진배치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 공천을 총괄할 공천관리위원장에 당내 최다선(5선)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21일 임명하면서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나섰다. 신임 당대표 비서실장과 전략기획부총장, 조직부총장 임명 등 조직개편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주 중으로 공관위원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당내에서는 지방선거 성패에 따라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 또한 새로운 시험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그간 이 대표가 강조해온 선거 출마자 자격 시험을 ‘공직 후보자 역량 강화(PPAT·People Power Aptitude Test)’라는 이름으로 이번 지방선거 공천에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 지방선거 공천 과정의 잡음 최소화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진석 부의장을 6·1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절차를 진행할 전략기획부총장에는 홍철호 전 의원을, 조직부총장에는 강대식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에서 이 같은 결과를 알리며 “조속히 지방선거 준비를 시작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지방선거 승리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 부의장 인선에 대해 “안정감이 있고, 여러 갈래의 정보를 잘 취합해 판단할 수 있는 분”이라며 “특히 선거에서 충청권 결과가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지역에서도 여러 활동을 해오신 정 부의장이 적절하다는 당내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부의장은 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지역구다.
당대표 비서실장에는 박성민 의원을 내정했다. 당 중앙위원장과 인재영입위원장은 추후 최고위를 열어 임명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당 중앙위원장에는 정병국 전 의원, 인재영입위원장에는 권성동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친윤석열계 인사들의 전방 포진이 이번 인선에서 두드러진다. 정진석 부의장을 비롯해 권성동·박성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대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과 수 차례 충돌해 온 이 대표가 대선 이후 윤 당선인과의 적극적인 협조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 실무를 주관할 부총장직에는 이 대표와 가까운 홍 전 의원과 강 의원을 배치하면서 균형을 맞췄다는 해석도 있다.
대선 이후 당내 조직 개편을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국민의힘은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나선다. 이 대표 리더십에 대한 재신임도 지방선거 성패에 좌우될 공산이 크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절차를 매끄럽게 마무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국민의당 측 인사의 공관위 참여 범위를 둘러싸고 긴장이 연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양당 합당 마무리 이전에 공관위가 출범하기 때문에, 국민의당 인사들은 외부위원의 형태로 공관위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 처음 도입하는 공직 후보자 역량 강화 시험에 대한 당내 반발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표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광역의원 비례대표 공천에 시험 결과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당헌·당규 등을 묻고 9등급제로 상대평가하는데, 기초의원은 3등급, 광역의원은 2등급 이상을 받아야 공천 신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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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