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잡기' 예고?.. 정청래 "모든 게 尹 뜻대로 되진 않을 것"
尹 여가부 폐지 법안 국회 통과 난항 암시하며
더불어민주당 3선 정청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을 겨냥, “모든 것이 윤 당선인 뜻대로 되진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대통령 취임도 전부터 압도적 의석 수를 내세워 ‘발목잡기’를 예고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정 의원은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MB(이명박 전 대통령) 인수위원회 때도 여가부와 통일부 폐지를 주장했었으나 실패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여가부 폐지를 위한) 정부조직법은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며 “여가부 폐지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는 윤 당선인 취임 후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내도 180석에 육박(실제 172석)하는 의석을 가진 민주당 반대로 통과가 어려울 것이란 경고다.
앞서 정 의원은 같은 날 올린 다른 SNS 글에선 “수세적으로 방어전만 치를 수 없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라며 “국회는 절대 다수 의석이 민주당에 있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법은 국회에서 만든다”고 비슷한 내용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대선 패배의 슬픔을 빨리 털어내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공약한 정치개혁, 민생법안, 언론개혁, 검찰개혁 등을 신속하게 밀고나가 권력의 절반인 국회 주도권을 틀어쥐어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정 의원은 “‘180석 가지고 뭐했냐?’가 가장 뼈아픈 말”이라며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국회가 역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문재인(대통령)도 지키고, 이재명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용태 최고위원은 13일 SNS에서 “정치가 국민을 지켜내야지 문 대통령과 이 후보 지키라고 (국민이) 민주당에 180석을 주신 것 같진 않다”며 “180석을 앞세워 ‘윤석열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정 의원은 ‘개혁’을 말하지만, ‘구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내내 ‘민주당의 양식 있는 정치인들과의 협치’를 줄곧 강조했다”며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합리적인 의원들과 국정 운영을 함께 논의하고 협치를 이어갈 생각이지만, 정 의원은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하니 안타까울 뿐”이라고도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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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