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해외여행, 이제 갈 수 있다"..'격리 면제'에 '환호' 일부 우려도
교민들 "부모님 뵈러 한국행 비행기 바로 예약"
#1. 미국 뉴욕주에 거주하는 A씨(53·남)는 해외입국자 자가격리가 면제된다는 소식에 바로 한국행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제주도에 혼자 계시는 아버님이 편찮으신데 코로나19로 인해 2년 동안 찾아뵙지 못해서다. 그는 "이러다가 얼굴도 못 뵙고 돌아가시는 게 아닌지 걱정했다"며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 조치를 환영했다.
#2. 직장인 김모씨(31·남)는 생애 첫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격리 면제 조치가 시행되면 올 여름 휴가는 해외에서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 설렌다. 그는 "31년 동안 해외여행을 못 가봤는데 이번 기회에 일본 나고야에 가고 싶다"며 "오미크론 위험성은 낮은것 같은데 (격리 의무)해제하는 것이 맞는 거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해외입국자에 대한 격리를 면제하기로 하면서 그간 해외여행을 제한하는 큰 벽이 사라졌다며 "국제적 흐름과 부합한다", "신난다"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모든 입국자에 대해서 실시하고 있는 7일간의 격리가 국내 또는 해외에서 접종을 완료하고 접종이력을 등록한 이들에게도 면제된다. 또 4월 1일부터는 해외에서 접종하였으나 접종이력을 등록하지 않은 사람(국내미등록)도 격리가 면제된다.
취업준비생 김모씨(27·남)는 "가족이 필리핀에 사는데 그간 격리 때문에 방문하지 못하다가 드디어 볼 수 있겠다"며 "해외에 있는 가족들이 한국 들어오는 것도 편해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유모씨(30·여)도 "큰마음 먹고 5월에 유럽여행 가려고 했는데, 격리 면제된다는 말에 마음이 놓인다"며 "티켓만 예약 안하고 있었는데, 바로 티켓 살 수 있어 신난다"고 웃었다.
미국 텍사스에 살고 있는 직장인 차모씨(30·남)는 "할머니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살아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보여드려야 했었는데, 늦었지만 정말 다행이고 환영한다"며 "(우리나라의) 백신접종율이 낮지 않음에도 그간 너무 주저하는 면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해외입국자발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대학생 김모씨(26·남)는 "감염 확산세가 역대 최대일 때보다는 상황을 지켜본 뒤 풀어도 늦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금모씨(27·남)는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건 면제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절차가 다를 수도 있으니, 해외여행은 아직 두고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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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