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이달의 한국판뉴딜’, 친환경 제설제 등 4개 사례 선정
해양 폐기물인 불가사리를 이용해 개발한 스타스테크의 ‘친환경 제설제’와 친환경 이유식의 성장동력인 ㈜에코맘의산골이유식이 만든 ‘지능형 식품안전관리·제조·물류시스템’이 1월 ‘이달의 한국판뉴딜’에 선정됐다.
이와 함께 거대자료를 적용해 콜택시 배차를 최적화해 장애인 이동권을 개선한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인공지능 구급차로 응급환자 구조의 최적 시간을 지켜낸 장혁재 교수도 뽑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올해 1월 ‘이달의 한국판뉴딜’에 ▲스타 스테크(그린뉴딜/녹색소비 확산) ▲농업회사법인 ㈜에코맘의산골이유식(디지털뉴딜/제조현장스마트화자금) ▲울산정보산업진흥원(디지털뉴딜/빅데이터 플랫폼 및 네트워크 사업) ▲연세의료원 장혁재 교수(디지털뉴딜/스마트 의료) 등 4개 사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1월 ‘이달의 한국판뉴딜’ 수여식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광화문홀에서 열렸으며,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장혁재 교수를 비롯해 3개 업체에 기념패를 전달했다.
◆ 친환경 제설제 개발, 해양 폐기물 불가사리의 재탄생
겨울철 제설제로 사용되는 염화칼슘은 눈길 교통안전을 지켜주는 필수품이지만 염화이온을 발생시켜 도로와 금속을 부식시키고 황화현상으로 주변 식물들의 생장을 막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스타스테크는 해양 폐기물인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골편을 활용해 친환경 제설제(저부식성 고상 제설제, ECO-ST1)를 개발했다. 특히 추출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도 비료로 상품화해 폐기물을 최소화한 점은 ‘그린뉴딜’의 지향점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개발된 친환경 제설제는 자원 순환성을 향상하고 유해 물질을 감소해 2018년 환경표지 인증을 받았으며, 도로는 물론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정부가 양식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불가사리를 어민들로부터 구매해 소각 폐기하는 연간 670억 원의 비용을 감안하면 이 제품 개발의 환경적 가치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심사위원들은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절감하는 동시에 제설제로 인한 환경피해도 최소화하는 기술을 상용화한 점과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 친환경 이유식의 성장동력, 지능형 식품안전관리·제조·물류 시스템
농업법인 ㈜에코맘의산골이유식은 지리산 고지에 위치한 농가들로부터 친환경 농산물을 매입해 이유식과 가정간편식, 어르신 식품(실버푸드) 등을 생산 하는 식품기업이다.
특히 지역 농가 소득에 기여하고 청년 고용 창출, 취약계층 이유식 후원, 지역 인재 육성 등 지역 상생형 기업으로 ‘청년농업인의 우수 창업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또 중소벤처기업부의 ‘제조 현장 스마트화 자금’을 지원받아 진공 저온 조리(수비드) 시설을 증설하고, 로봇 설비 등을 도입했다.
아울러 재고량 자동 관리를 위해 디지털 선별 시스템(DPS: Digital Picking System)을 적용해 생산성을 5배 증가시키고 하루 운송량 7000상자를 소화해내는 물류 최적화를 이뤄 생산과 유통 모두에서 디지털 기반 성장동력도 마련했다.
지난 2020년에는 ‘디지털뉴딜’ 사업인 지능형(스마트) 공장 보급·확산 사업을 통해 지능형 식품안전관리 ‘스마트 해썹(HACCP)’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와 같은 지속적인 혁신으로 ㈜에코맘의산골이유식은 지역 농업을 살리는 식품 분야의 ‘디지털뉴딜’ 사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지역 상생·친환경 식품을 만들고 제조 현장을 지능화해 지역에서 성공 가능한 모범사례이자 지역 농산물 매입을 통한 지역 상생, 취약계층 후원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좋은 사례로 평가했다.
◆ 장애인 이동권 개선, 거대자료 적용 콜택시 배차 최적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교통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사업’ 대상에 선정된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장애인 콜택시 수요 예측과 배차 지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2019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18억 원을 투입해 장애인의 콜택시 활용, 거주 현황 등의 거대자료(빅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차고지와 배차 위치를 지정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장애인의 콜택시 사용량은 하루 평균 1500콜로 2020년 하루 평균 800콜보다 약 80% 증가했으나, 배차 시간은 이전과 같게 유지되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보호 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해당 거대자료 융합기술은 장애인 콜택시뿐만 아니라 울산 지역의 시내버스 노선 개편, 노인보호구역 지정, 관광 동향 분석 등 다양한 정책 지원에도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데이터를 융합·분석해 ‘국민 누구나,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창출함으로써 디지털뉴딜의 정책가치에 잘 어울리는 사업들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거대자료를 행정에 결합해 시민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 가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장애인에게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초월적인 가치를 창출했다”고 전했다.
◆ 인공지능 구급차, 응급환자 구조 최적 시간 지켜낸다
장혁재 연세의료원 심장내과 교수는 전산센터장을 맡으면서 우리의 인공지능, 거대자료, 인터넷 기반 자원 공유(클라우드), 5세대 이동 통신 등 세계적인 정보통신 기술을 의료현장에 적용해 응급환자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인공지능 구급차 운영을 실현하고자 했다.
장 교수는 과기정통부의 지원을 받아 의료기관, 정보통신기술 기업 등 21개 기관·기업이 참여하는 연합체를 구성, 지능형 응급의료시스템 개발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중증도 분류, 최적 이송 병원 선정, 최적 이송 경로 선정, 구급일지 자동 작성 지원 등 8가지 지능형 응급의료서비스를 개발했다.
또 지난해에는 은평구·마포구·서대문구·고양시에서 시범 운용해 시스템을 고도화시켜 응급환자 치료 최적 시간 확보에 필수적인 이송 시간 단축과 응급환자 도착 전 사전 인지 시간 확보, 재이송률 개선 등의 성과를 나타냈다.
과기정통부는 ‘인공지능 앰뷸런스’를 디지털뉴딜 2.0에 포함해 올해부터 매년 2개 광역시도를 선정하고, 지역 현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심사위원들은 “더욱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이자 가장 중요한 환자의 치료 최적 시간을 확보해주고, 기술적·시간적·공간적 한계를 극복해 응급환자의 의료체계를 진일보시킨 개발”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신속하게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앞으로도 정부는 한국판뉴딜이 우리의 환경과 일상을 바꾸는 혁신의 동력이자 따뜻한 삶을 만들어가는 안전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3월부터 매달 선정·발표하는 ‘이달의 한국판뉴딜’은 ▲한국판뉴딜 사업을 직접 수행하거나 성과를 만들어낸 인물 또는 기업 ▲한국판뉴딜 사업으로 혜택을 받은 인물이나 기업 ▲한국판뉴딜의 상징적 장소 등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1월 ‘이달의 한국판뉴딜’에는 8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문학·디지털·환경 등 한국판 뉴딜 전문가 16인이 심사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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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