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부산 콘서트' 첫날 수천명 북새통..시민들 "집단 감염될라" 우려
공연 1시간 전부터 인파 몰려..관람객 "접종 완료해 괜찮을 듯"
부산 하루 확진자 303명 역대 최다..벡스코, 방역수칙 자체강화
10일 벡스코에 따르면 이날부터 12일까지 오후 2시, 오후 7시30분 2회 각 2시간 동안 ‘나훈아 AGAIN 테스형 부산 콘서트’가 열린다.
4000명 규모 콘서트가 6회 열리면서 사흘간 2만4000명이 벡스코를 방문한다.
콘서트가 시작되기 한시간 전부터 벡스코 일대는 응원도구를 판매하는 좌판과 공연 관람을 위해 방문한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테스형’, ‘나훈아’ 문구 등이 새겨진 응원봉과 나훈아 얼굴이 들어간 대형 담요, 머그컵 등 판매상품도 다양했다.
벡스코 광장에 마련된 매표소와 공연장 입구에는 수천명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관람객 대부분은 50~70대 정도였으나 간혹 젊은이들도 눈에 띄었다.
안전요원들은 확성기를 들고 돌아다니며 “신분증, 코로나19 백신접종 증명서, 티켓 3개를 준비해주세요”, “앞뒤로 1m씩 거리두기를 지켜주세요”라고 외쳤다.
대구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다는 A씨(50대)는 “나훈아 콘서트 일정이 계속 취소됐는데 결국 이렇게 보러 왔다”며 “백신접종을 완료하거나 코로나 검사 ‘음성’을 받은 사람만 입장하니까 방역수칙만 잘 지키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B씨(70대)는 “자식들이 티켓을 예매해줘서 보러 왔다”며 “워낙 많은 사람들이 와서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백신접종도 완료했고 좌석도 다 띄어서 앉으니까 방역수칙만 잘 준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은 최근 1주간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200명대를 육박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하다 이날 303명으로 또 그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콘서트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벡스코 인근에서 만난 이모씨(20대)는 “부산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나훈아 콘서트를 관람하러 올 텐데 코로나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걱정스럽다”며 “합창을 금지한다고 해도 수천명이나 되는 관람객을 일일이 확인하는 게 가능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해운대구 주민 신모씨(30대)는 “방역패스를 적용한다고 해도 요즘은 돌파감염,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불안하다”며 “관람객들이 최대한 방역지침을 준수해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고 우려를 전했다.
벡스코는 자체적으로 방역수칙을 강화해 공연장과 관객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공연장은 방역패스 적용으로 백신접종 완료자 또는 유전자증폭(PCR)검사 결과 ‘음성’을 받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고, 기립·함성·구호·합창 등 침방울이 튀는 행위는 모두 금지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기존 좌석 2개당 1칸 띄우기를 좌석 1개당 1칸 띄우기로 강화하고, 공연장 면적도 기존 8836㎡에서 1만3254㎡로 확대했다.
이와 더불어 기존 공연 안전관리인력의 3배에 달하는 145명을 배치해 공연장을 관리한다.
나훈아 부산 콘서트를 시작으로 벡스코에서는 18일 2000석 규모의 이승철 콘서트, 크리스마스인 25일에는 4000석 규모의 쇼미더머니 등 대규모 공연이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당초 나훈아 부산 콘서트는 7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8월로 연기됐다가 취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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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