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 “철저한 국민적 검증 대상이 돼야 할 것”이라며 공세를 가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주재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김건희씨를 둘러싼 비리 의혹 하나둘씩 조각 맞춰지고 있다”며 “김씨의 10억원 계좌를 관리하던 이정필씨가 검거된 데 이어 권오수 전 회장 또한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김씨는 그동안 권 전 회장, 이씨 등과 수백억원 대의 주가 조작을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아왔고, 도이치모터스 전환사채를 헐값에 넘겨받아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주가조작 혐의가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나고 있음에도 핵심 당사자인 김 씨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씨는 현재 전혀 공식석상에 나타나고 있지 않은데 대선후보의 배우자로서 대단히 부적절하고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영부인은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유일하게 공식적 지위가 부여되고 예산과 공무원이 배정돼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 주요한 자리로 대선후보 못지 않게 검증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과 대한민국의 얼굴을 대표하는 대통령과 그 부인의 문제는 철저한 국민적 검증 대상이 돼야 한다”며 “김씨는 본인을 향해 제기되는 모든 의문에 대해 직접 소상히 해명하고 국민 앞에 나서야 한다. 수사기관도 김씨에 대한 직접 조사를 즉각 시행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김씨가 주가조작의 단순 가담자가 아니라는 것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과 증거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며 “만약 적극 가담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야당 대선 후보 부인이 선량한 개미들을 잡아먹는 악랄한 개미핥기였다는 것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3년 경찰 내사보고서 이정필씨 자필 진술에 따르면 권 전 회장은 지인에게 주식 매입을 권유하며 주식 총괄 관리자를 두창섬유의 이모 대표라고 했다고 한다”며 “두창섬유는 권 전 회장이 전부터 경영해온 회사고 이모 대표는 이씨 등 소위 선수를 관리하며 주가를 조작한 총책”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씨는 권 전 회장 부인 안모씨가 두창섬유 대표로 있을 때 시가 8억원 상당의 주식 24만주를 블록딜 형식으로 취득하게 된다”며 “일반 개미 투자자나 단순 전주의 투자 패턴이 아니다. 내부 사정을 훤히 아는 사람끼리 주고받는 그야말로 선수 끼리의 영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원내대표는 “이를 덮기 위해 윤 후보가 자신의 지위를 활용했다면 명백한 직권남용에 해당할 수 있고, 이 경우 야당 후보 교체라는 초유 사태까지 이를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면서 “검찰의 전관예우 효력이 부인, 장모에까지 미친다는 아주 안 좋은 선례가 남아서는 안 된다. 성역없는 수사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데 나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조정식 총괄선대본부장은 “윤 후보 본인이 검찰권 남용해 자신 관련 사안들에 개입해 은폐 또는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은 절대 묵과할 수 없는 중대 사안이자 범죄”라며 “윤석열이 곧 법이었고 그의 가족은 치외법권이라는 민낯이 조만간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곽상도 전 의원 등의 50억 클럽에 대한 진상규명도 촉구했다. 조 총괄선대본부장은 “검찰은 성남의뜰 컨소시움 구성이 초기에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곽 전 의원이 김만배씨의 부탁을 받고 하나금융그룹 측에 영향력을 행사한 대가로 50억 지급됐다고 의심하고 있다”며 “곽 전 의원을 신속히 소환해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