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화재현장' 지휘 논란 이재명..소방관들 내부 논쟁으로 번져
현직 소방관 "정치인 재난 현장 방문 도움 안 돼" 글
"이재명은 정치인 이전에 재난 현장 총책임자" 반박
현직 소방관이 경기소방재난본부 익명 게시판에 ‘화재 현장에 정치인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글을 올리며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6월 쿠팡화재 현장에 방문하지 않은 것을 옹호하면서 소방본부 내부에서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소방본부 내부에선 ‘이재명 지사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경기지역 소방 및 재난의 총괄 책임자’라는 점에서 글쓴이 주장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이 지사는 경기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발생 당일 다른 일정 소화 후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와 ‘먹방’(먹는 모습 방송)을 찍은 뒤 다음 날 오전 1시 30분쯤 화재 현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 정치권 비판이 잇따르자 지난 21일 공식 사과했다.
22일 경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4시 50분쯤 소방직 익명 게시판에 ‘재난 현장에 정치인들이 방문하는 게 현장직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금 언론에서 도지사님이 쿠팡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방문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비판이 많은데, 저는 반대로 생각한다. 재난 현장에는 단장, 서장, 본부장을 비롯해 현장을 잘 아는 직원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이 방문하면 의전을 비롯해 사진 촬영 등으로 직원들이 현장 활동을 하는데 방해만 될 뿐”이라고 했다.
글쓴이는 이어 “지난 6월 광주광역시 철거건물 붕괴사고 때에도 정치인들이 방문해 기념사진 촬영하고 갑질로 언론에 보도된 걸 본 적이 있다”며 “정치인들은 불필요한 현장 방문보다 직원들 사고 때 처우를 어떻게 해줄 것인지 고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또 “저도 쿠팡 화재현장 사고 때 현장에 있던 한 사람으로서 직원 순직사고에 트라우마를 갖고 생활하고 있는데, 언론에서 또 쿠팡 얘기가 나오니 떠올리기 싫은 현장이 생각난다”며 “제발 정치인들의 재난현장 방문을 최소화해 주시고 소방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게 도와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적었다.
해당 글을 본 소방관들은 현장 고충을 토로하는 글을 올린 건 이해하지만 이 지사를 언급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간부급에 속하는 한 소방관은 “국회의원이 오는 게 오히려 소방정책 입안에 도움이 된다”며 “소방 정책을 펴달라고 국회를 찾아가도 만나주지 않지만 현장에 올 때는 화재 정보를 습득하고 오기 때문에 오히려 필요한 제도를 쉽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경기소방재난본부 소속 한 소방관은 “국회의원의 화재 현장 방문은 소방관 격려와 대책 마련이지만 실상은 방송에 노출되기 바라는 것 아니냐”며 “그래도 방문을 하고 싶다면 대응 단계가 아닌 화재가 어느 정도 정리된 후에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글쓴이가 이재명 지사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이 지사는 정치인이 아닌 재난 총괄책임자라 현장 방문이 당연함에도 글쓴이는 반대로 해석했다. 정치인 방문을 지적한 것은 100번 찬성하지만 이 지사를 언급한 부분은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소방관도 "행정지원을 총동원해서 실종자를 찾는 게 도지사 책무"라며 "소방관 임명권자인 이 지사가 웃으며 먹방을 찍었는데 어떻게 이 지사 판단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이 지사가 이미 사과한 내용이라 드릴 얘기가 없다”며 “다만 해당 글이 정치인 방문에 대한 현장 소방관의 고충을 담은 것이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경기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발생 당일 다른 일정 소화 후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와 ‘먹방’(먹는 모습 방송)을 찍은 뒤 다음 날 오전 1시 30분쯤 화재 현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 정치권 비판이 잇따르자 지난 21일 공식 사과했다.
22일 경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4시 50분쯤 소방직 익명 게시판에 ‘재난 현장에 정치인들이 방문하는 게 현장직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금 언론에서 도지사님이 쿠팡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방문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비판이 많은데, 저는 반대로 생각한다. 재난 현장에는 단장, 서장, 본부장을 비롯해 현장을 잘 아는 직원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이 방문하면 의전을 비롯해 사진 촬영 등으로 직원들이 현장 활동을 하는데 방해만 될 뿐”이라고 했다.
글쓴이는 이어 “지난 6월 광주광역시 철거건물 붕괴사고 때에도 정치인들이 방문해 기념사진 촬영하고 갑질로 언론에 보도된 걸 본 적이 있다”며 “정치인들은 불필요한 현장 방문보다 직원들 사고 때 처우를 어떻게 해줄 것인지 고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또 “저도 쿠팡 화재현장 사고 때 현장에 있던 한 사람으로서 직원 순직사고에 트라우마를 갖고 생활하고 있는데, 언론에서 또 쿠팡 얘기가 나오니 떠올리기 싫은 현장이 생각난다”며 “제발 정치인들의 재난현장 방문을 최소화해 주시고 소방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게 도와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적었다.
해당 글을 본 소방관들은 현장 고충을 토로하는 글을 올린 건 이해하지만 이 지사를 언급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간부급에 속하는 한 소방관은 “국회의원이 오는 게 오히려 소방정책 입안에 도움이 된다”며 “소방 정책을 펴달라고 국회를 찾아가도 만나주지 않지만 현장에 올 때는 화재 정보를 습득하고 오기 때문에 오히려 필요한 제도를 쉽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경기소방재난본부 소속 한 소방관은 “국회의원의 화재 현장 방문은 소방관 격려와 대책 마련이지만 실상은 방송에 노출되기 바라는 것 아니냐”며 “그래도 방문을 하고 싶다면 대응 단계가 아닌 화재가 어느 정도 정리된 후에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글쓴이가 이재명 지사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이 지사는 정치인이 아닌 재난 총괄책임자라 현장 방문이 당연함에도 글쓴이는 반대로 해석했다. 정치인 방문을 지적한 것은 100번 찬성하지만 이 지사를 언급한 부분은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소방관도 "행정지원을 총동원해서 실종자를 찾는 게 도지사 책무"라며 "소방관 임명권자인 이 지사가 웃으며 먹방을 찍었는데 어떻게 이 지사 판단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이 지사가 이미 사과한 내용이라 드릴 얘기가 없다”며 “다만 해당 글이 정치인 방문에 대한 현장 소방관의 고충을 담은 것이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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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