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지고

담장 안의 홍매화

담장 밖의 큰 나무에

별 관심이 없다

그런데 또 관심을 가지면 무얼 해

너는 밖에서 나는 안에서

이미 정해져 있는 운명인 것을

답답해도 지루해도

그대로 올안에 머물러있어야지

아무리 예쁜 꽃으로 피었어도

눈이 오면 눈을 맞고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것을

밖에 있는 나무가 

아무리 키가 크고

멋이 있으면 무얼 해

올안의 홍매화는 그러다 지고

그러다 지는 것을

                                                                                      -구순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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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