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 반 장의 향기


가던 길을 멈추고 김밥 집에 들어갔다.

김밥 한 줄 사들고 집에 가서

라면과 함께 먹으면 좋을 듯 했다.

김밥 집에 들어가니 깻잎 냄새가 확 들어왔다.

보통 김밥을 사려던 나는 마음을 바꾸었다.

깻잎이 들어간 야채김밥을 달라고 했다.

김밥을 싸는 여인의 손놀림이 빠르게 움직였다.

작은 깻잎 한 장을 들고 반으로 딱 갈라서

야채 김밥에 넣고 말았다 향만 내는 듯 했다.

김밥 집을 나왔을 때

떨어진 낙엽이 우르르 몰려왔다.

                           ▲ 구광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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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