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성남시장 전 보좌관 구속.. 좁혀지는 검경 수사망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을 향한 검·경의 수사망이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좁혀지고 있다.


수원지법(이기리 영장전담판사)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의 혐의로 은 시장의 측근인 전 정책보좌관 A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A씨는 은 시장과 관련된 수사자료를 유출한 경찰관 B씨 측에 유출 대가로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은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던 2018년 10월, 은 시장의 비서관을 만나 수사 결과 보고서를 보여준 혐의인 공무상 비밀누설로 지난 3월 말 기소된 바 있다. 당시 B씨는 자료 유출 대가로 성남시 이권에 개입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은 시장과 관련된 경찰 수사자료 유출을 살펴보던 검찰은 이권 개입 외에 A씨가 B씨 측에 뇌물을 공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4일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A씨를 체포한 뒤 이날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는 은 시장과 관련된 폭로들이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해 3월 급작스럽게 정책보좌관을 그만뒀다. 정책보좌관은 5급 상당으로 성남시 정무직 중 직급이 가장 높다.

검찰은 이달 초 알선수재 혐의로 성남시 공무원 C(6급)씨를 구속하는 등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C씨는 경찰관 B씨와 연관이 있는 업체 쪽에 공사를 밀어준 뒤 금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사는 은 시장의 비서관으로 일하다 사직한 이모씨의 폭로에서 비롯됐다.


이씨는 지난 1월 “경찰인 B씨가 수사 결과 보고서를 보여주는 대가로 4500억원 규모의 복정동 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 공사를 특정 업체가 맡도록 힘써달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해당 사건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조사 중이다.

한편 경찰은 은 시장의 선거캠프 출신들이 성남시와 산하기관 등에 부정 채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다음 달쯤 은 시장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서류 분석 등이) 90% 이상 진행돼 곧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소환은 사건과 관련된 은 시장의 주변 인물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은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상태다.

은 시장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한 40대는 지난해 9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경쟁률 26대 1의 서현도서관 공무직에 캠프 자원봉사자 7명이 부정 채용됐다”며 진실 규명을 요구했고, 경기남부경찰청이 이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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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