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원 반대하는 이유 있었네…의사 평균 연봉 3억 넘었다


의사 평균 연봉이 3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이후 6년간 연평균 연봉 상승률은 6.4%로 일반 직장인을 훌쩍 넘어섰다.

개원의 연봉 1~2위는 라식 수술, 도수치료 등 비급여 진료가 많은 안과와 정형외과가 차지했다. 정부는 의사 수급 부족이 이같은 고연봉 구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14일 정부가 지난 10일 서울고등법원에 제출한 '의사인력 임금 추이'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상급종합병원부터 의원까지 요양기관에 근무 중인 의사인력 9만2570명의 평균 연봉은 3억100만원이다. 2016년 2억800만원에서 6년 만에 약 45% 증가한 셈인데 수련생 신분인 전공의(연봉 6000만~7000만원)들은 통계에서 제외됐다.


이 자료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10일 서울고등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정부가 공식적으로 집계한 최신 자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동네 의원부터 상급종합병원까지 전체 요양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소득을 분석했다.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는 제외했다.

이 자료에서 의사들의 평균 연봉은 2016년 2억800만원에서 2022년 3억100만원으로 연평균 6.4% 증가했고, 6년 새 44.7% 뛰었다.

임금 상승 폭은 개원의가 대부분인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두드러졌다.

중증·응급 의료를 담당하는 상급종합병원 의사의 연봉은 2016년 1억5천800만원에서 2022년 2억100만원으로 연평균 4.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연봉은 2억1천400만원에서 3억4천500만원으로 연평균 8.3% 올랐다.

개원의 중에서도 안과 의사의 연봉이 6억1천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형외과 4억7천100만원, 이비인후과 4억1천300만원, 마취통증의학과 3억9천100만원 순이었다.

복지부는 "의사 수급 부족으로 의사들의 임금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부족한 의사 공급으로 인해 비필수 의료시장의 의사 인건비는 상승하고 지방의료원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건복지부는  “2035년까지 1만명의 의사가 늘더라도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1명에서 겨우 0.2명 증가한 2.3명이 되며 OECD 평균 3.7명에 비해 여전히 부족하다”며 “(2000명이란 증원규모는) 의사가 부족한 우리 현실과 향후 커질 의료공백 상황에 비춰볼 때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20여년간 해외 주요 선진국들은 의대 정원을 대폭 늘려왔다. 영국은 2000년 5700명인 의대 정원을 2021년 1만1000명으로 5300명(93%) 확대했다. 프랑스는 2000년 3850명에서 2020년 1만명으로 160%를, 미국은 2000년 1만8000명에서 2021년 2만8000명으로 57%를 늘렸다.

한편 정부는 지난 10일 서울고등법원에 47건의 자료와 2건의 별도 참고자료를 제출했다. 의대 증원 관련 집행정지 항고심을 심리 중인 법원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정부와 법원은 판결 이후 자료를 공개할 방침이었으나 의료계 측 법률 대리인인 이병철 변호사가 전날 자료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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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