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에 尹 만난 조계종 "김건희 여사 큰 역할" 왜?

윤석열 대통령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교계 인사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달 우리나라로 돌아온 석가모니불 진신사리 등의 환지본처(還至本處, 원래 자리로 돌아감)에 대한 김건희 여사의 공로가 평가됐다.


▲ '삼귀의례' 중 합장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 대통령은 15일 오전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 특설법단에서 열린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대한불교조계종의 정신적 지주로 꼽히는 종정 성파대종사를 예방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4월 당선인 시절에 통도사를 방문해 성파스님을 예방한 적이 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등 조계종 주요 인사들을 비롯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국회 정각회장을 맡고 있는 주호영 의원 등과 사전 환담을 가졌다.

진우스님은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사리 환지본처는 영부인께서 보스턴미술관을 찾은 자리에서 반환 논의의 재개를 적극 요청하는 등 큰 역할을 해 주셔서 모셔올 수 있었다"며 "불교계에서도 크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한미관계가 돈독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불교계에 기여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당시 김건희 여사는 보스턴미술관을 찾아 사리의 반환 관련 양국 간 논의 재개를 당부하면서 "이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올해에 매우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의 요청에 미술관장은 유관 기관과 함께 필요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 결과 구한말 이후 국외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던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 등은 4월18일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불교계 대표단은 4월16일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해 사리 기증에 대한 행정 절차와 관련 의식을 진행하고 진신사리를 인수했다.


윤 대통령은 법요식 축사에서 "늘 부처님의 마음을 새기면서 올바른 국정을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 특설법단에서 열린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 축사에서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분들의 손을 더 따뜻하게 잡아드리고 민생의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겨서 국민의 행복을 더 키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나와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이해할 때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고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평화로울 때 우리 사회도 더욱 행복해질 것"이라며 "부처님의 자비로운 가르침이 이 나라에 큰 빛이 되어 평화롭고 행복한 새로운 세상으로 함께 나아가기를 서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위기를 이겨내고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저와 정부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봉축 법요식은 조계사 연합합창단의 삼귀의례(三歸依禮)를 시작으로 반야심경 낭송, 관불, 마정수기 봉행, 찬불가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대한불교조계종이 주관했으며, 올해의 봉축표어는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이다.

윤 대통령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원로의장 자광스님과 함께 모든 국민에게 행복이 가득하기를 서원하며 헌등했다. 이후 축원, 불자대상시상, 선(禪)명상, 총무원장의 봉축사 등의 순서로 법요식을 봉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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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