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알았네

일찍이 내가

왜, 주저도 겁도 없이

영원히 살고 싶다고 말했는지

이제야 알았네


생명의 주체인 나,

본래 죽기를 싫어하고

끝없이 살려고만 하고

살기만을 바라는 나는

불에도 타지 않고 물에도 젖지 않는

영원히 죽지 않고, 죽을 수도 없는

온 세상이 멸한다 해도 존재할

영원의 실재인 나, 보이지 않는

내가 한 말인 것을

이제야 알았네


보이는 몸은 잠깐이나

영원을 지닌 생명은 끝없어 보이지 않네

▲ 김종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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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