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밭을 갈다

만개했던 장미를 모질게 다 쳐내고

망연자실


응애와 잔딧물에 두 손들었다.


자식농사만큼이나 힘이 든다고

혼잣말


수족을 다 쳐낸 장미가

보기 처연한데


때아닌 게발선인장이

꽃을 피워 위로한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모작의 양귀비와

국화에 힘을 기울이며


가을을 노래하고프다

▲ 김지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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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