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정 없이 30% 싼데 왜 안쓰지?"…통신비 줄일 수 있는데… 관심 밖 '다이렉트 요금제'
약정 기간이 없으면서 30%가량 저렴한 이동통신 다이렉트 요금제가 외면받고 있다. 출시 후 4년이 지났지만 가입률이 3%를 넘지 못하는 모습이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통신 3사의 다이렉트 요금제 가입자는 123만528명으로 알뜰폰을 제외한 휴대폰 가입자의 2.6%를 차지했다.
다이렉트 요금제는 가입자가 직접 통신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가입하는 온라인 전용 상품이다. 일정 기간 요금제를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약정이 없다. 약정 혜택으로 요금을 25% 깎아주는 선택약정할인도 제외된다.
통신 3사는 통신비 절감을 위해 온라인에서 가입할 수 있는 '다이렉트 요금제' 등을 선보이고 있다. 다이렉트 요금제는 소비자가 직접 통신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통신요금을 비교 분석해 가입하는 상품을 말한다.
통신3사 다이렉트 요금제는 약정 기간이 없는 '무약정'이 장점이다. 해지나 변경이 자유롭고, 결합상품 가입을 통해 추가로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5G 다이렉트 요금제를 신규 출시 및 개편했다. 해당 요금제는 온라인 전용으로, SKT 공식 온라인몰 T 다이렉트샵에서 가입할 수 있다. KT는 올해 초 공식 온라인 샵 KT닷컴을 통해 가입하는 온라인 상품 전용브랜드 '요고'를 론칭했다. LG유플러스도 온라인 전용 요금제 및 선불 요금제 '너겟' 등을 선보였다.
다이렉트 요금제는 단말기 공시지원금 및 약정할인 혜택이 없는 대신 온라인 직접 가입으로 유통 마진을 없앴다. 기존 요금제 대비 30% 저렴하다. 통신요금의 25%를 깎아주는 선택약정보다 5% 더 낮다.
예컨대 업계 최초 2만원대 온라인 전용 요금제인 SK텔레콤의 '다이렉트 5G 27'은 월 2만7000원에 데이터 6기가바이트(GB)를 쓸 수 있다. 같은 데이터 용량(6GB)을 제공하는 '5G 컴팩트(월 3만9000원)' 요금제 대비 30% 저렴하다.
KT '요고32(10GB)' 요금제도 비슷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슬림 10GB(5만원)' 요금제보다 36% 저렴한 3만2000원이다. LG유플러스 '5G 다이렉트 34'는 월 3만4000원에 데이터 9G를 제공한다. 같은 데이터 용량(9GB)을 쓸 수 있는 '5G 슬림+'는 4만7000원인데 다이렉트 요금제를 이용할 시 통신비 부담을 28%가량 낮출 수 있다.
대신 같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일반 요금제와 비교하면 30% 정도 싸다. SK텔레콤의 ‘다이렉트5G 48’ 요금제는 월 4만8000원에 데이터 110GB를 쓸 수 있다. 같은 용량을 주는 일반 요금제 ‘5GX 레귤러’의 월 요금은 6만9000원, 선택약정할인 25%를 적용해도 5만1730원이다. 통신 3사 모두 저가부터 무제한까지 다양한 종류의 다이렉트 요금제를 내놨다.
다이렉트 요금제가 저렴한 이유는 대리점 운영비와 수수료가 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판매점은 가입자를 유치하면 고객이 내는 요금의 일정 비율을 통신사로부터 받는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요금 차이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휴대폰을 구입하면서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이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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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