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공천 탈락자들 반발 확산…"무소속 출마도 고려"

국민의힘의 4·10 총선 지역구 공천 작업이 반환점을 돌면서 단수추천이나 경선 명단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반발과 이의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탈락자는 기존 공천 결과를 확정할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가 본격화하면 공천 관련 파열음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 입장하는 국민의힘 공관위원장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5일차 면접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경기 용인병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공천 배제)된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직 우수 국회의원을 경선도 안 시키고 원천 배제하다니 이것이 과연 시스템 공천, 공정 공천이 맞나"라며 "공천 특권 카르텔이 작동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공관위는 용인병에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고석 전 고등군사법원장을 단수 공천했다.

서 의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용인병의 특정인 공천을 위한 지난 1년 반 간의 흑역사를 알고 있나"라며 "7월부터 지역위원장이 공석이었는데 1년간 공석으로 방치하다가 무슨 연유인지 2023년 8월에서야 지역위원장을 당 조직강화특위에서 결정했다. 이때 고석 후보가 응모자 중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일 용인시장이 공천한 지방의원들은 이 시장의 강력한 부탁으로 용인 지역 유일한 현직 의원인 저와는 교류도 차단된 채 불공평과 특권 난무 즉, 입시로 말하자면 공천특권 카르텔이 작동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고석 전 고등군사법원장이 이 시장의 비호 아래 지역에서 특혜를 받았고, 그 결과 용인병에서 단수 공천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게 서 의원의 입장이다. 그는 "아마도 40%를 차지하는 여론조사는 제가 특권후보인 고 후보에게 밀렸겠지만, 상대 당 후보와의 경쟁력은 월등했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후에는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면담을 하기 위해 여의도 당사를 찾았지만 별도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 용인정 공천을 신청했던 이태용 전 수지구청장도 이날 강철호 전 현대로보틱스 대표의 단수 공천에 반발하며 이의를 신청했다. 공관위는 지난 16일 강 대표를 용인정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강민국 의원의 단수공천이 결정된 경남 진주을에서도 반발이 터져 나왔다.

진주을 예비후보인 김병규 전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이날 당에 제출한 이의 제기 신청서에서 "강민국 의원이 나에 대해 음해 낙천 공작을 벌인 의혹을 묵과할 수 없고, 이를 근거로 한 컷오프를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면접에 참여했던 김해을 예비후보 8명에게 두차례에 걸쳐 '경선을 실시한다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단합해 선거를 치를 각오가 되어 있느냐'는 다짐에 모든 후보들이 약속했고 공정한 경선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후보들은 공관위원들이 약속한 공정한 경선을 해 줄것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구한다. 만약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예비후보자들이 후보 단일화를 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경남 사천·남해·하동 지역구 공천을 신청했다가 경선에서 배제된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날 회견에서 "결정 번복이 없을 경우 무소속 출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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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