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카이스트 강제 퇴장 "우발적 아냐…사전 준비한 듯"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사진)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졸업생인 신민기 대변인이 졸업식에서 강제 퇴장당한 것과 관련해 "과거 진보당 강성희 의원의 모습과 겹치는 부분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9일 김 비대위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첫 번째, 우발적이 아니고 준비를 하였던 거로 생각된다. 두 번째는 사전에 경호처에서 자제를 요청하는 사인이 있었다"라며 "우리 사회가 분명히 민주적인 단계에 도달했고 여러 가지 발언의 기회가 주어진 상에서 그와 같은 이벤트가 과연 적절했나. 다른 루트는 없었나. 의문이 든다"고 했다.

해당 사태에 대해 김 비대위원은 "정답은 있는 것 같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사례"를 꼽았다.

이는 지난 2013년 11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이민정책 개혁 방향을 설명하던 중 한국계 청년이 '추방을 멈추라'며 연설을 방해하자 경호원들이 나섰지만, 오바마는 오히려 경호원들을 제지하고 청년의 말을 듣고 난 뒤 연설을 마무리한 것을 이야기한다.

이에 김 비대위원은 "100점 만점에 한 180점 줄 수 있는 것 같다"며 "그런데 그렇게 못 했다고 해서 욕할 수 있냐 하면 그건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비대위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노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은 "한 위원장에게 몇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여의도 정치 초보라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92점 정도는 줄 수 있지 않나"라고 답하며 이같이 밝혔다.

높은 점수를 주는 배경에 대해서는 "외부 평론가분들, 많은 분들이 '이런 방식은 안 된다, 2024년인데 그런 동떨어진 방식을 쓰느냐'와 같은 지적들이 많았다"며 "저도 개인적으로 반대한 사안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결과적으로 보면 성공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을 거론하며 "성공이냐 실패냐 따지는 것은 여론의 추이,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나는 추이로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데 결국 많은 정치 평론가분들이 틀렸다, 어긋났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지난해 말 비대위가 출범을 했고 당시 출범의 계기는 서울에서 6석밖에 당선 가능성이 있지 않다는 최악의 경우에서 출발을 했다"며 "그런데 벌써 이렇게까지 추이를 반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저는 한동훈 비대위, 좁게는 한동훈 위원장의 역할이 크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은 자신의 불출마에 대해서는 "순전히 제 스스로의 의사결정이었다"며 "발신처가 불분명한 곳에서 여러 요구가 있었지만 당을 위해, 비대위를 위해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는 것이 낫겠다고 선택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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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