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과 임금 인상으로 건설 공사 비용이 3년만에 30% 상승하며 부동산 경기 침체를 더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건설연구원(KICT)이 발표한 '2023년 11월 건설공사비지수 동향'에 따르면 작년 11월 공사비 지수는 153.37로 집계됐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같은 자원의 직접 공사비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다.

2020년 11월까지만 해도 120.2이던 지수는 2021년 11월 138.62로 오르더니, 2022년 11월 148.84, 지난해 11월 153.37로 껑충 뛰었다. 특히 지난해 11월과 비교해서 공사비 지수가 27.57% 상승했다.

주거용 건물의 건설공사비지수가 152.54였다. 1년 전 (147.63)보다 3.32% 상승했다. 비주거용 건물은 151.81이었다. 작년 동기(141.51)보다 2.91% 오른 수치다. 교통시설도 같은 기간 151.22에서 155.45로 2.79% 올라갔다. 일반토목은 150.81에서 154.40으로 2.38% 상승했다. 산업시설 역시 151.58에서 156.91로 3.51% 뛰었다.

공사비가 오르 원인은 원자재 가격과 임금 상승에 있다. 한국건설연구원에 따르면 11월 에너지 부문에서 화력,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모두 각각 전달보다 4.6% 올랐다. 시멘트도 2.57% 상승했다.

임금 역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23년 건설업 임금실태 조사'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건설업 임금은 26만5516원으로 상반기보다 3.95% 올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6.71% 뛰었다.

대신증권은 내년도 건설업종 전망 보고서에서 "공사원가 상승과 이로 인한 고분양가로 신규 사업 진행이 원활하지 않다"며 "내년도 건설업 시황이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최근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 보고서에서 "높아진 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이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이러한 원가 상승이 건설기업 경영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