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갈 땐 손님, 나올 땐 호구?”…부모님과 남산여행서 돈가스 먹고 기분 상한 사연
봄처럼 포근한 날씨에 겨울임에도 가족‧연인‧친구와 야외 나들이를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주말 나들이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맛집’이다.
‘산책’과 ‘맛있는 음식’은 한주 동안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대표적인 ‘힐링’ 요소다. 그런데 가족과 함께 유명한 식당을 방문했다가 기대 이하의 서비스로 불쾌감을 느낀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오랜만의 추억여행으로 즐거웠던 A씨 가족의 기분이 상한 일은 유명 ‘돈가스집’에서 발생했다.
A씨는 “어머니가 남산케이블카에서 내려 돈가스집을 보시더니 가는 길에 먹자고 하셨다”며 “제일 처음 만난 호객꾼이 ‘돈가스 드시면 원두커피 드리겠다’고 해서, 그 식당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당시 A씨가 들아간 B식당 안에 손님은 별로 없었다. 남산 돈가스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없기에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곧 주문을 했다고 A씨가 설명했다.
A씨가 주문한 음식은 기본 돈가스였다. 기본메뉴이지만 가격은 1만500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관광지 특성상 가격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밥의 양과 샐러드소스도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A씨는 “야채샐러드에 소스가 너무 없어서, 음식가지고 장난치나 싶었지만 그냥 먹었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소스가 덮인 돈가스 1장과, 밥, 양배추샐러드, 단무지가 담겨 있었다.
문제는 식사를 마친 이후였다. 식당 측이 주기로 했던 원두커피조차 제공하지 않은 것이다.
A씨가 “커피 주신다고 하셨는데 4잔 부탁드릴게요”라고 요구했지만, 식당 측은 “커피를 주기로 했나요?”라고 되물었다.
A씨가 ‘호객하시는 분이 준다고 했다’고 설명하자, 식당 측은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에게 “커피 드린다고 했어?”라고 물었다. A씨가 설명한 상황에 따르면 식당 측과 호객꾼 사이에 사전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내 호객꾼이 오더니 “믹스커피라도 드릴까요?”라고 물었다고 A씨는 전했다.
기본적인 약속도 지키지 않은 것에 화가 났지만, 부모님의 기분을 더 망치고 싶지 않았던 A씨는 참고 식당을 나왔다.
A씨는 “커피는 사먹어도 되지만 그런 마인드로 장사하는 것에 화가 난다”며 “물론 양심적으로 장사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더러는 손님을 호구로 아는 것 같다”고 분노했다. 호구는 어수룩해서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의미한다.
사연을 접한 사람들도 A씨가 느낀 불쾌감에 공감했다. 사람들은 댓글로 “그런 곳은 맛도 그저 그렇다” “어딘지 알겠다. 나도 들어가자마자 이상해서 바로 나왔다” “양심 없는 사람” “맛집은 호객행위가 필요 없어요. 호객꾼 있다면 거르세요” “남의 소중한 추억을 망쳤네” “가게 곧 망할 듯” 등의 의견을 적었다.
반면 “경기도 안좋은데 그런 이유 하나로 식당 망하게 하려는 것이냐”며 자영업자를 두둔하는 사람도 있었다.
부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66)는 “정치인도 한명이 잘못하면 전체가 욕먹지 않나”라며 “음식점도 마찬가지다. 어디 갔더니 위생 안좋고 바가지 씌운다 소문나면 옆에 있는 곳들도 피해를 본다. 관광지는 단골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손님들이 한번 오고 만다고 생각하는데, 소문 듣고 다른 손님까지 안오게 된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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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