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가 서울로 편입되나요"…부동산 시장도 '화들짝'

여당이 경기도 김포시 등 서울에 인접한 지역을 서울로 편입하는 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부동산 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김포를 비롯해 구리, 광명, 하남시 등도 편입 예정지로 거론되고 있다.

부동산 실거래 어플리케이션에는 해당 지역 검색량이 급증했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낮은 가격으로 서울로 입성 가능한 마지막 기회라며 기대감을 나타내는 글들이 엿보인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김포골드라인을 관리하는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연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31일 호갱노노의 실시간 검색어를 보면 지역별로 광명시 철산동을 2517명이 검색해 5위를, 김포시 고촌읍(1835명)이 6위를 차지했다. 호갱노노는 검색어 랭킹을 100위까지 제공하는데, 두 지역 모두 전날에는 랭킹 안에 들지 못했다. 고촌읍의 경우 서울 편입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는 김포시에 속한데다, 강서구와 바로 붙어있고 서부권 최대 업무지구인 마곡과도 가까운 편이라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아파트 단지 기준으로 보면 오늘 1순위 청약을 받는 광명시 철산동 철산자이브리에르(2124명)가 5위, 내달 청약을 진행하는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고촌센트럴자이(1492명)가 7위에 올랐다. 비싼 분양가로 1순위 마감에 실패한 트리우스 광명도 23위에 랭크됐다.

'메가 서울'에 대한 관심은 온라인 공간에서도 떠들썩하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를 보면 한 누리꾼은 "서울 입성 마지막 기회는 김포에 집을 사는 것"이라며 "최소한 3억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포의 서울 편입이 가능한 이유로 쓰레기 매립지 확보가 꼽힌다. 현재 서울시 쓰레기의 절반 이상이 인천과 김포의 매립장으로 가는데, 2025년 이후 새 매립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서울 시민 입장에서도 매립지를 확보하고 도시가 더 깨끗해질 수 있어 적극 찬성"이라는 의견을 냈다.

신도시가 조성된 경기지역이 서울로 편입될 경우 강서구 등 기존 외곽지역의 배후 경제권이 발달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행정구역상 서울이 되더라도 물리적 입지는 변함이 없고 불리한 교통은 여전히 치명적이라는 판단 역시 공존한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김포가 서울에 편입된다면 서울시의 예산이 많은 만큼 교통환경이 개선되는 등 사회기반시설이 더 좋아질 가능성은 있다"며 "강서구는 워낙 오래된 낙후지역이라 정비사업이 쉽지 않은데, 이미 신도시가 조성돼 쾌적한 편인 김포가 강서구보다 서부권 주거환경개선의 혜택을 더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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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