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김범수, 금감원 소환 조사 출석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금융감독원에 출석했다. 에스엠(SM엔터) 시세 조종 의혹에 대해 조사 받게 된 김 센터장은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2인자로 꼽히는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된데다 창업자인 김 센터장까지 금감원 소환 조사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며 카카오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김 센터장은 23일 오전 9시56분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데 관련해서 한 말씀 부탁드린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흰 셔츠에 감색 정장, 검은 구두를 신고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김 센터장은 출석 시간인 오전 10시에 임박해 모습을 드러냈다. 금감원 로비로 들어선 김 센터장은 "주가 조작 혐의를 인정하나", "배재현 대표에게 주가 조작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 있나", "한 말씀만 해달라"라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취재진을 한 차례 둘러본 뒤 발걸음을 옮겼다.
앞서 금감원 특사경은 김 센터장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특사경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센터장을 상대로 지난 2월 하이브의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 무산을 위해 에스엠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시세 조종 행위를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센터장의 출석 통보 소식은 특사경이 신청한 영장이 발부돼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된 지난 19일 알려졌다. 배 대표는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모씨,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 이모씨와 함께 2400억여원을 투입해 에스엠 주가를 시세 조종하고 에스엠 주식에 대한 주식대량보유보고(5% 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았다.
특사경은 에스엠 시세 조종 의혹을 조사하며 카카오 경영진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달엔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 배재현 대표 등을 소환 조사했고 지난 4월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엔터 사옥 등을, 8월에는 카카오 본사에 위치한 김 센터장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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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