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단식 처음 봐” 조롱 정청래, 이재명 출퇴근 단식엔 “나도 같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31일부터 ‘단식 투쟁’과 공식 일정 소화를 병행하는 가운데, 그의 곁을 지키고 있는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2일 ‘하루 동반 단식’에 나섰다. 이런 정 최고위원은 4년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때는 황 전 대표가 천막에 가서 잤다는 이유로 “출퇴근 단식”이라는 표현을 쓰며 비판했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청래 의원(사진 왼쪽)과 함께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2019년 11월 21일 KBS1 뉴스 ‘여의도 사사건건’에 출연했다. 당시 야당이던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가 지소미아 결정 취소,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및 공수처법 철회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하던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방송에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출퇴근 단식 처음 봤다”고 했다.

당시 황 대표는 청와대 분수 광장에서 돗자리만 깔고 가부좌를 한 채 농성을 하다, 밤에는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천막으로 가 잠을 잤다. 이를 두고 ‘출퇴근 단식 투쟁’이라는 조롱이 나오자 이후론 청와대 앞에서 철야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정 최고위원은 황 대표를 향해 “단식은 어떻게 보면 마지막 수단인데 지금 정기국회 중인데 야당 대표가 단식을 한다는 좀 안 맞는 콘셉트 같다”며 “단식할 때는 국민적 공감대, 동감, 이런 게 있어야 되는데 엉뚱하게 지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나라가 위기다 이렇게 주장하지만 제가 볼 땐 황교안의 위기이고, 그걸 탈출하기 위해 단식을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랬던 정청래 위원은, 이재명 대표가 같은 방식으로 단식을 시작하자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정기국회 하루 전날인 지난달 31일 “무능폭력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을 선언했지만, 야간엔 ‘경호 문제’를 이유로 국회 본관 내 모처에서 취침을 한 뒤 아침에 다시 단식장에 나오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이런 상황에서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동의, 지지, 응원하는 차원에서 저도 내일 하루 릴레이 동조 단식한다”며 “많은 분들의 동참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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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