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사건 아니었으면…" 주호민 아들 교사, 후원금 전액 기부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류재연 나사렛대 특수교육과 교수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주호민의 아들을 담당했던 특수교사 A씨를 위한 모금을 진행했다. 변호사 선임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모금 진행 시작 7일 만에 1844만원의 모금액이 모였다. 모금 진행은 현재 마감됐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달 29일 "판결 결과가 어떻게 되든 힘든 과정을 견디고 있는 선생님에게 힘을 드리고 싶다"며 모금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선생님이 일찍이 정중하게 사양한 걸 알지만, 이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에 공적으로 해결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국 각지 특수교사가 응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 시민, 학교장, 장학사와 학부모, 임용고시 수험생, 장애인 관련 단체 등도 동참했다"고 했다.

류 교수는 "이번 모금은 모집 대상과 방법, 목적 등에서 '사회 통념상 인정되는 구호품, 부의금, 기타 유사한 금품'에 해당해 법적 문제가 없음을 밝힌다"며 "모금액은 아직 피고인 신분 교사 A씨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서이초 교사 극단 선택 사건과 관련된 진상 규명을 위해 기부금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복직해 급여를 다시 받게 된 만큼 본인의 힘으로 변호사 선임비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A씨는 류 교수에게 "서이초 사건이 아니었으면 (내 사건도)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특수교육이나 나 자신만의 문제가 아닌, 현재의 교육계 상황이 공정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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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