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잼버리 현장 이탈해 에어컨·샤워실 구비된 신축서 숙박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폐영 이후에도 논란을 이어가고 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이었던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사진)이 잼버리 기간 현장을 지키라는 총리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국립공원 숙소에서 묵은 것으로 알려지며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김 장관은 잼버리 대회가 열린 4일부터 태풍 '카눈' 상륙으로 조기 철수한 8일까지 전북 부안 국립공원공단 변산반도생태탐방원에 묵었다.
생태탐방원은 야영장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객실 30개 규모의 신축 건물로 지난 7월 문을 열었다. 김 장관은 방마다 에어컨, 화장실, 샤워실을 갖추고 있는 이 건물 2인실에서 머물렀다.
생태탐방원은 지난달 말 개장 후 처음 맞는 여름 성수기에 잼버리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스카우트 단복을 입은 책임자들이 대원들과 야영지에서 숙식을 함께 하는 잼버리의 오랜 전통도 무시됐다.
이번 잼버리에서 영국과 미국 등 일부 참가자들이 폭염과 화장실, 세면장 시설이 열악해 퇴영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온열 환자가 속출하고 대회 운영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가운데, 총책임자가 대원들과 다른 장소에 있으면서 대원들의 고충을 느낄 수 있었겠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3일 김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158개국 참가자 4만3000명의 안전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논란이 일자 여가부는 김 장관이 국립공원 숙소에서 숙박한 사실을 인정했다. 여가부는 김 장관의 국립공원 숙소 사용에 대해 "장관이 묵은 2인실은 1박 3만 원가량으로 비용이 저렴해 숙소로 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김 장관을 잼버리 부실 운영 책임 논란 관련 직무유기,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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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