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 잘렸던 추미애…"文은 기회주의자" 정철승에 뒷담화
文, 秋에게 '당대표까지 지낸 분이 이래서야…" 사퇴 요구
대한변호사협회 감사인 정철승 변호사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기회주의자'라고 평가한 사실을 혼자의 비밀로 간직했다가 이젠 드러내도 되겠다 싶어 알린다며 공개했다.
정 변호사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9월 추미애 법무부장관으로부터 직접 물러나게 된 비화를 듣고 이를 (SNS에) 포스팅(올리기)했다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심한 비난과 비방을 당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추 대표가 무척 말을 아끼셨지만 꼬치꼬치 캐묻는 나에게 살짝 내비친 얘기가 그것이었다"며 사퇴가 자신의 뜻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요구에 의해서였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정 변호사는 "추미애 대표가 법무부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된 경위를 아는 사람들은 많았겠지만 내가 그 얘기를 했다가 온갖 수모를 겪었듯이 정치권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실을 공개했다가 감당할 수 없는 불이익이 생길 수 있어서 모두 함구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요한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는 법이다. 어제 추미애 대표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법무부장관직을 물러나게 된 경위를 자세히 밝혔다"며 이제 "본인이 직접 털어놓았으니 나도 차마 공개하지 못했던 얘기를 하겠다"고 10개월여 묻어 놓았던 추 전 장관 이야기를 꺼냈다.
그것은 바로 "문재인은 기회주의자예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역사의 평가를 위해 남긴다"며 추 전 장관과 주고받았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추 전 장관은 "2020년 12월 16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판사 사찰, 재널A 수사방해 등을 사유로 정직 2개월 징계에 그친 것에 허탈해하던 차에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노 실장이 '결국 징계결정이 내려졌군요. 축하한다'고 말을 하더라"고 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에게 고작 정직 2개월 징계를 하려고 그 난리를 피운 것이냐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내가 시작한 일이니 내가 책임지겠다고 하자 노 실장이 '책임진다고 하셨으니 사직서 들고 청와대 들어오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사직서라뇨, 제 얘기는 제가 시작한 일을 제가 잘 마무리하겠다는 의미다. 사직서 쓸 의사가 전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정 변호사에게 밝혔다.
이후 추 전 장관은 청와대로 들어가 "법무장관직에서 사퇴할 의사가 없다. 제가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중간에서 그만두면 안 되는 일들"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퇴진 의사가 없음을 직접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 말을 들은 문 대통령이 '추 장관은 당대표까지 하셨던 분이다. 당이 장관직 사퇴를 원하는데 이러면 되는가, 그동안 수고 많았다. 법무장관직에서 사퇴해 달라'고 해서 추 전 장관은 말문을 잃었다고 했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