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로 계약만료 보증금 300조원… ‘역전세 시한폭탄’ 카운트다운
향후 1년간 300조원 규모의 전세 계약이 만료되면서 전국적으로 역전세난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2021년 하반기~2022년 상반기 전세거래총액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하반기에 계약이 만료되는 2021년 하반기 전국주택전세거래총액은 149조8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상반기에 계약이 만료되는 지난해 상반기 전세거래총액은 153조900억원으로, 향후 1년간 전국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보증금 규모는 300조원 이상이다. 이는 2011년 실거래가가 공개된 이후 집계된 거래액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만료되는 전세보증금의 규모는 2023년 1분기 기준 가계신용 1853조9000억원의 16.3%에 달하며, 주택담보대출 750조2000억원의 40.3%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전세사기와, 전세 보증금 미반환 사고가 증가하면서 전셋값이 하락해 역전세난이 심화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중 54%가 역전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1년간 300조원 규모의 전세 계약이 만료된다면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하는 집주인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택 유형별로, 올해 하반기~내년 상반기 계약 만료 전세 총액은 아파트가 228조380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체의 75.6%에 해당한다. 연립·다세대는 33조4200억원(11.1%), 단독·다가구 22조8100억원(7.5%), 오피스텔 17조5600억원(5.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118조68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는 98조9300억원, 인천은 15조8200억원으로 수도권이 전체의 77.3%(233조4300억원)를 차지했다. 부산은 12조1700억원으로, 지방 중에서는 10조원을 유일하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
서울 내에서는 강남구(13조2100억원)와 송파구(11조6000억원), 서초구(9조2500억원) 등 강남 3구가 상위를 차지했다. 강서구(7조4700억원)와 강동구(6조550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수도권에서는 성남시 분당구가 9조1700억원으로 가장 많은 보증금 전세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직방은 “전세거래보증금 거래총액이 줄어들고,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도 2년 전에 비해 13.5% 하락한 만큼 전세보증금 미반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역대 최대 규모의 전세보증금 계약만료가 예상되는 만큼 임대인의 상환 능력을 살피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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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