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尹 격앙시키는 가짜뉴스…한덕수도 국회서 버럭, 왜
현재는 중단된 도어스테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유독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언급했던 단어가 하나 있다. ‘가짜뉴스’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말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다른 질문은 없냐.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0일 “윤 대통령은 이권 카르텔과 가짜뉴스를 민주주의의 적이라 생각한다”며 “당시 야당이 제기한 의혹에 강한 불쾌감을 토로했었다”고 전했다.
최근 윤 대통령이 다시 가짜뉴스의 문제점을 비판하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9일 서울 영락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 때도 그랬다. 윤 대통령은 예배에 참석해 “진실과 진리에 반하는 거짓과 부패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민주주의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도 “온라인을 타고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짜뉴스가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허위정보와 선동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민주주의의 본질적 시스템까지 와해시킨다”고 비판했다. 허위 정보의 문제점을 지적한 이 발언은 지난 6일 김은혜 홍보수석이 대독한 윤 대통령의 신문의날 축사에도 포함됐다.
윤 대통령의 이런 언급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가짜뉴스의 폐해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9일 언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전국 시·도지사가 참석했던 ‘엑스포 만찬(6일 저녁)’과 관련해 해당 일식당의 이름을 둘러싼 가짜뉴스가 퍼지자 “본질을 외면하고 식당 이름을 문제 삼아 반일 선동까지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통령실 참모는 “대통령실 이전부터 한·일 정상회담까지 야당이 제기하는 많은 의혹은 가짜뉴스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 4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과의 질의 중 “곡해하지 말라”, “똑바로 듣는 게 더 중요하다”며 평상시와 달리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 총리가 강제징용 피해자를 ‘돌덩이’라 말하지 않았음에도 야당 의원들이 계속 그렇게 주장하자 답답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가짜뉴스와 관련한 제도적 대응엔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을 골자로 한 언론중재법을 밀어붙이다 여론의 역풍을 맞았던 사례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가짜뉴스에 팩트로 적극 대응하며,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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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