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무더기 이탈표에 "이재명 방탄 탈피 처절한 발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해 '비명계가 조직적으로 이탈표를 행사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저희가 (이탈표를 던진 게)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169석 거대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전혀 못 하고 있다는 것, 방탄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의 처절한 발로"라고 빍혔다.
조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민주당이 방탄 프레임에 갇혀서 꼼짝달싹 못 하니까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야당으로서의 존재 의미와 가치가 거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총선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어떻게 되는 거는 위기 의식이 체포동의안 표결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표결 이후에 소위 친명이라고 하는 일부 의원들이 공천권 보장을 거래하려다가 안 되니까 반란을 일으켰다는 거북스러운 말씀을 하는데 경선만 생각하면 현 체제에 가급적 협조적인 게 더 편하다"며 "민주당 간판을 달고 본선에서 경쟁력이 담보될 수 있을까를 걱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누가 수장이 돼서 트리거를 만들 정도의 그런 것은 없다"며 "정치 현안과 당내 상황에 대해 생각하고 삼삼오오 모여서 의견을 나누는 건 일상화된 일"이라고 반박했다.
'방탄' 프레임을 벗어나기 위한 방안을 두고는 "이 대표가 제 발로 영장실질심사 기각을 받고 나오면 (방탄) 프레임은 깨지는 것"이라며 '대장동 개발 특혜'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가 자신의 불체포특권을 포기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그는 "대북 송금의 경우 대장동이나 FC보다는 (검찰 수사의) 순도가 좀 더 올라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제일 좋은 찬스가 지금 그냥 넘어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체포동의안에 부결표를 던지지 않은 의원들을 색출하는 상황을 두고는 "저를 비롯해 타깃으로 삼은 사람들을 사람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십자가 밟기를 강요당하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든다"고 비판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안민석 의원이 이 대표 거취 문제를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자는 주장을 두고는 "(강성 지지층) 뜻대로 가자는 이야기로 밖에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차 청구할 경우 부결을 당론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첫 번째부터 그렇게 하든지, 호기롭게 당론으로 할 필요가 없다, 자유 투표라고 했다가 의외의 결과가 나오니까 단속으로 하는 게 참 모양 빠지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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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