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박정희 추모관 협소"…구미 1000억 예산 숭모관 건립 추진
경북 구미시가 1천억원을 들여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숭모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박 전 대통령 생가에 들렀다가 "추모관이 좁다"고 우려를 전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경북 구미시는 박 전 대통령의 철학과 뜻을 기리고 생가를 방문하는 추모객들에게 품격 있는 추모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1천억원 규모의 '박정희 대통령 숭모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 생가는 좁아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돼 왔다. 지난 1일 윤 대통령 방문 소식에 2천여 명가량의 시민들이 생가 입구에 몰렸다. 현장에 있었던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추모관이 너무 협소하다며 함께한 도지사·시장·국회의원에게 좋은 방안을 (찾아보자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낸 서면 브리핑에서 "2천여명 시민들이 환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악수를 나누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은 이번이 3번째"라고 설명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현 추모관의 누적 방문 인원은 425만명에 달할 정도지만 많이 협소해 방문객이 불편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며 "더욱이 비탈길 위에 위치해 안전사고 위험도 따른다. 숭모관은 위치를 변경해 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시는 오는 2월 각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박정희 대통령 숭모관건립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 확보한 예산 5천만원을 투입해 7월까지 타당성 조사 및 숭모관 규모·형식 등 건립 방향에 대한 논의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칠 예정이다. 이어 바로 건립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키로 했다.
이 같은 소식에 구미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숭모관 건립에 대해 '세금 낭비'라며 반발하고 있다. 구미경실련은 최근 성명서에서 "구미시는 고물가와 고금리로 시민들이 이렇게 힘든 시기에 난방비 보조금부터 챙겨야 한다"며 "굳이 하고 싶으면 주민투표로 결정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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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