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사수" vs "구속" 중앙지검 일대 지지·규탄 시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2차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하는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일대는 일찍부터 이 대표 지지자들과 보수단체의 시위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서문에 기동대 20여명, 동문에 기동대 100여명 이상을 배치해 양측의 충돌을 방지했다.
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 나라지킴이고교연합 관계자 10여명은 서문에서 "개딸들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신자유연대는 당초 중앙지검 서문 앞 1개 차로에 500명이 참석한다고 경찰에 집회 신고를 냈으나 오전 10시까지 5명이 모이는데 그쳤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이 대표는 반성이나 국민에 대한 사과 없이 정치적 탄압을 받았다는 모습만 보여준다"며 "오늘도 서면자료만 내고 묵비권을 행사할 텐데, 구속당하지 않으려고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애국순찰팀 관계자들은 검찰청 동문에서 '대장동 수괴 이재명 체포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고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소리쳤다.
진보단체인 민주시민촛불연대 관계자와 이 대표 지지자 100여명은 이 대표가 조사를 앞두고 인사를 하기 위해 하차할 예정인 동문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조작검찰 박살내자', '정치탄압 중단하라', '김건희도 수사하라', '민주당을 사수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전에 나섰다.
민주시민촛불연대 관계자는 '검사독재 박살내자, 야당탄압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두른 무대에 올라 "이 대표가 혼자 가는 거 안타까워서 나왔나. 동지는 함께 가야 동지"라며 "검사들이 전에는 형평성이 있었는데 이젠 대놓고 검사는 무죄, 민주당은 유죄다"라고 주장했다.
전라도 광주에서 왔다는 장모(24)씨는 안개꽃을 들고 응원전에 참가했다. 그는 "안개꽃의 꽃말이 깨끗한 마음이다. 이 대표님의 정직하고 깨끗함을 의미한다"며 "검찰과 독재정권은 이렇게 횡포를 부려도 이 대표를 끌어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모(63)씨는 휠체어를 타고 중앙지검을 찾았다. 그는 "이 대표를 지켜야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며 "우리 선열이 어떻게 지켜낸 나라인데,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욕 먹이고 있다. (이 대표는) 꼭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인 박재현(18)군은 인천에서 왔다. 박군은 "이 사건은 남욱과 정영학 일당이 사리사욕 챙기려는 걸 이 대표의 적극행정을 통해 수천억원을 국고로 환수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사회초년생이 살아갈 4, 5년이 검찰 등 1%만의 세상이 돼서는 안 될 것 같아서 나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부장검사 엄희준 강백신)에 출석할 예정이다. 피의자 신분이며 혐의는 부패방지법 위반 및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이며, 지난달 28일 첫 소환 조사 뒤 13일 만이다.
민주당은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표가 이날 오전 10시50분께 검찰청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한 후 청사에 입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오전 11시께 청사 앞에서 언론을 상대로 입장을 발표하고 조사실로 향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특혜 개발 의혹만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다른 개발 의혹인 백현동과 판교 힐튼호텔 관련 소환조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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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