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도 바쁜데 ‘대북 송금’까지..이재명 ‘엎친 데 덮친 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위례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직접 출석해 조사를 받은 가운데, 최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관련된 의혹이 불거졌다.
8개월간 해외도피 끝에 태국에서 국내로 송환된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와의 관계를 비롯해 대북송금 혐의 등과 관련해 애초 해명과 결이 다른 진술을 내놓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횡령, 배임 및 대북 송금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아왔던 김 전 회장은 최근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의 조사에서 2019년 북한에 총 800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당시에는 북한에 보낸 금액이 500만 달러로 조사됐는데 이보다 300만 달러 더 늘어난 것이다.
김 전 회장은 북측에 건네진 돈이 경기도가 북한 농장을 스마트팜으로 지정하고 개선 작업에 나서는 것을 지원하는 비용, 또 당시 도지사였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방북을 위한 비용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또 그동안 ‘이재명 대표와 전화 통화한 적 없다’고 주장한 진술도 뒤집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 중국에서 북한 측 인사와 함께한 자리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부지사가 도지사와 전화통화 하면서 나를 바꿔줬다’며 이 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의 모친상에 서로 측근이 조문을 갔다는 주장도 나왔다.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는 31일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진술했다.
A씨는 이듬해인 2020년 3월 이재명 전 지사의 모친상 때 김성태 전 회장이나 쌍방울 임직원이 조문을 갔는지에 대한 검찰의 질문에는 “그해 1월 말에 그만둬서 알지 못한다”고 답했으나,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김성태 전 회장 역시 이재명 대표의 모친상에 측근을 조문 보냈다는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해당 진술 등을 토대로 양측의 연관성을 면밀히 확인할 방침이다.
이같은 의혹에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온 것 같다. 종전의 창작 실력으로 봐선 잘 안 팔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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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