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탑승한 닥터카, 알고보니 9인승 일반 승합차였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 당일 탑승한 명지병원 측의 닥터카가 5~6인승으로 개조된 구급차가 아닌 9인승 일반 승합차인 사실이 밝혀졌다. 신 의원 부부를 태우느라 껍데기만 구급차인 일반 승합차가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22일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재난의료지원팀’(DMAT) 출동차량 조사표'에 따르면 참사 당일인 지난 30일 오전에 경기권 재난의료지원팀 지정 병원 7곳에서 동원된 출동차량 중 명지병원 측만 구급차 여부란엔 '아니오'(N)가 기재됐다. 구급차 구분란은 빈칸으로 남겨졌다.
당시 명지병원 측에서 일반 구급차나 응급차가 아닌 일반 승합차가 동원됐다는 뜻이다.
신 의원이 당일 페이스북에 올린 명지병원 측의 닥터카 내부 영상에 따르면 구급차 내엔 사이렌도 없고, 응급 치료 장비들도 보이지 않는다. 구급시설 대신 외상 처치물품과 응급 의약품이 담긴 'DMAT' 가방 2개만 있었다. 일반적으로 구급차는 여러 의료 장비들을 싣고, 보통 5~6인승으로 개조된다. 이 때문에 신 의원이 탑승한 명지병원 측의 닥터카는 9인승 스타렉스 승합차인 것으로 보인다.
또 당시 닥터카엔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행정요원 4명으로 구성된 재난의료지원팀 중 행정요원은 빠지고 신 의원 부부가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신현영 일행을 위한 좌석을 확보하기 위해 (구급차가 아닌) 일반 차량을 이용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신 의원은 지난 30일 오전 명지병원 DMAT의 닥터카를 중간에 탑승했고, 해당 차량은 비슷한 거리를 주행한 다른 긴급 차량보다 20∼30분 늦게 도착했다. 당시 차량에는 신 의원의 남편도 동승해 신 의원 부부를 중간에 태우느라 현장 도착이 지연됐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후에도 신 의원은 현장 도착 15분 만에 SNS용 사진을 찍고, 보건복지부 장관 관용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는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신 의원과 직접 통화했다는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신 의원이) 도착해보니 현장에 할 일이 없었다(고 했다)”라고도 전해 더욱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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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