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나라 사랑의 첫걸음
우리나라의 국기는 태극기이고 국가는 애국가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정말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고 어려움이 닥친다면 목숨 바쳐 헌신할 수 있을까?
엊그제는 지역 재향군인회 70주년 행사가 있어 갔었다. 나는 직접 초대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지인의 권유로 행사에 참석해 국가와 안보의 소중한 가치를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행사는 코로나로 참가인원이 적어 조촐하였지만, 시상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국민의례가 시작되고 국기에 경례와 애국가 제창이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인원이 적었기 때문에 애국가는 작은 목소리로 불렸다. 우리는 무엇이 부끄러워 애국가를 입속에서 웅얼거리는 것처럼 작은 소리로 불러야 할까? 노래방에 가서는 열창을 하면서도 국가의 노래, 즉 애국가를 부르는 데는 기어들어 가듯이 소극적으로 부르는 이유가 있을까? 매우 의아했었다.
나는 국경일에 일부러 아파트단지를 산책하며 돌아보면 태극기를 단 집보다 달지 않는 집이 훨씬 많음을 발견했었다. 어쩌면 태극기조차 보유하고 있지 않은 가정이 많은 것은 아닐까? 의문이 들 때도 있다.
다행히 앞장서서 전국적으로 태극기 보급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분들이 있다. 한 톨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싹이 나듯 누군가 범국가적으로 태극기 보급에 앞장서는 일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렇더라도 집에서 태극기 달기를 직접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결국 태극기 보급의 효과는 크지 않다. 즉, 한 톨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무럭무럭 자라서 푸르른 밀밭이 되려면 모든 국민이 서로서로 국가와 이웃을 내 가족처럼 소중히 여기는 애국심이 발현되어야 한다.
내 나라 내 국기 내 노래를 내가 사랑하지 않는다면 누가 사랑할 것인가? 애국가 제창에 있어서 오히려 외국인들만도 못하다면 매우 부끄럽고 슬프고 불행한 일이다. 나라 사랑에 방관자적 소극적 태도를 가지며 내 자녀들과 후손이 번영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면 어불성설이다. 우리 국민은 투철한 국가관을 갖고 국가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21세기인 현재에도 러시아가 독립된 국가 우크라이나를 명분 없이 침략했다. 국가 간 긴밀하게 연결된 국제사회는 전쟁의 영향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북한은 마치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미사일 발사 등 우리의 안보마저 위협하고 있는 현실이다. 국내적으로 협치의 정치는 실종되고 정치인들은 국민을 외면하고 있다. 이렇듯 국내외적으로 엄격한 현실에서 국민의 국가관마저 해이해진다면 오늘의 우크라이나 사태는 강 건너 남의 일이 아닐 수 있다.
우리는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느라 피 흘렸던 쓰라린 역사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선 국가와 안보의 소중한 가치를 우리 가슴에 확고하게 정립해야 한다.
나는 우선 국경일에 태극기 달기와 언제고 어디서고 애국가를 자랑스럽고 크게 부르는 일부터 실천하기를 제안한다. 두 가지는 생각만 조금 바꾸면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나라 사랑의 첫걸음이다.
함진평 교수
부천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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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