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ICBM 발사 도발 尹“강력한 제재 추진”
비행거리 1000㎞… 고도 6100㎞
확장억제 강화에 도발 수위 높여
정부 “압도적 대응 능력 있다” 경고
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발사했다. 올해 들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35번째이고, ICBM 발사는 지난 3일 발사 실패 이후 2주 만이다. 한·미·일이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하겠다고 하자 무력 도발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전 10시15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ICBM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000㎞, 고도 약 6100㎞, 속도 약 마하 22(음속의 22배)였다고 군은 설명했다. 북한은 17일에도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정부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회의 뒤 성명을 통해 “북한의 ICBM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중대한 도발”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이를 즉각 응징할 수 있는 압도적인 대응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는 바, 북한은 이를 오판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북한 도발에 정부 명의 성명을 낸 건 지난 5월 25일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을 보고받고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 간 합의한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을 적극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또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유엔 안보리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대북 규탄과 제재를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미국과 일본도 한목소리로 도발을 비판했다. 에이드리엔 왓슨 미 백악관 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 본토와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로 도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한국과 미국, 일본, 캐나다 등 6개국 정상급 인사들도 긴급 회동을 갖고 북한의 ICBM 도발을 규탄했다. 한국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한·미는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이동식발사대(TEL) 타격훈련 및 연합 공격편대군 비행을 실시했다. 우리 공군의 F-35A가 정밀유도폭탄(GBU-12)으로 TEL 모의 표적을 타격하는 훈련과 한·미 공군 전투기 8대가 연합으로 공격 형태의 비행을 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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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