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넘긴 이태원 참사 정쟁…거대양당 지지율, 尹 하락폭의 3배 이상 빠져

尹 국정지지도 한주 간 1.3%p 내린 36.9%, 부정평가 1.8%p 오른 61.2%
정당지지율 국힘 4.5%p 빠진 33.1%, 민주 4.3%p 내려 35.1%…무당층 7.5%p 급등
'참사 책임 큰 부처' 대통령실 33.3%-경찰 26.4%-행안부 19.4%순…정치성향도 변수


'이태원 압사 참사' 책임론과 사고원인을 둘러싼 정쟁이 '치킨게임'으로 치달으면서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소폭 내린 반면 원내 1, 2당의 지지율이 동시에 급락했다. 동시에 무당층이 오차범위 밖으로 급등하는 등 소위 '정치 혐오' 여론이 확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조사업체 알앤써치가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최종 1011명을 조사해 167 발표한 주례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무선전화 임의걸기 100% ARS·응답률 2.8%·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36.9%로 지난주 조사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1.8%포인트 오른 61.2%로 한주 만에 다시 60%선을 넘겼다. 최근 정국에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실언 논란과 정치권의 사퇴 압박 등이 잇따랐다. 알앤써치 측은 "참사 추모기간이 마무리 되면서 정부의 위기대처 능력이나 당국자들의 태도 쪽으로 국민 여론과 관심이 옮겨간 것"이 지지율 하락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함께 실시된 정당지지율 설문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35.1%, 국민의힘은 33.1%로 오차범위 내 격차를 보였다. 정의당 2.9%, 기타 2.8%, 지지정당 없음 25.2%, 잘 모름 1.0%였다. 민주당은 3주 연속 1위를 달렸고 국민의힘은 여론조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양당 지지율이 각각 4.3%·4.5% 떨어지며 무당층이 7.5%포인트나 늘었다.

참사와 관련해 '책임이 큰 정부부처'로는 대통령실 33.3%, 경찰 26.4%, 행안부 19.4%, 용산구청 8.7%, 서울시 3.2%, 소방당국 1.9% 순(잘 모름 7.0%)으로 나타났다. 알앤써치 측은 "경찰의 1차적 대응이 부족했다고 생각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대통령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높다보니 '뭐든지 잘못되면 대통령실의 책임'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봤다. 성별로 여성보단 남성에서, 지역별 보수세가 센 권역에서, 연령별 60대 이상에서 대통령실·행안부 책임론이 낮아지고 경찰 책임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경찰 책임론은 지역별 전남·광주·전북권에서 유일하게 3순위로 낮아졌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