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나올 거 같다" 노원 7평 폐가..31배 뛴 2억에 낙찰된 이유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640만원짜리 7평 폐가가 주택 경매에서 31배 뛴 2억원에 낙찰돼 눈길이 쏠리고 있다.
10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북부지방법원에서는 서울시내 대표 판자촌으로 꼽히는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내 23㎡(약 7평)짜리 빈집이 경매물건으로 올라왔다. 거의 폐가 수준인 이 집은 땅주인이 따로 있어 건물만 경매에 부쳐졌다.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이 집의 개찰 결과는 놀라웠다. 640만원의 최초 감정가에 21명이 입찰해 최초 감정가보다 72.6배 높은 4억6499만원에 낙찰된 것이다.
허름한 폐가에 경매물건에 이처럼 많은 관심을 받은 이유는 현재 이 지역에서 대규모 재개발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시는 작년 3월 백사마을 재개발 정비사업 계획안을 결정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18만6965㎡ 전체 부지에는 신축 아파트와 저층 주거형 단지가 혼합된 2437가구가 신축될 예정이다. 시공권은 지난해 말 GS건설이 가져갔다.
일반적으로 재개발 구역은 토지 지분 없이 건물만 보유해도 입주권이 부여된다. 최초 낙찰자도 이런 점을 고려해 높은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차 경매 낙찰자는 인수를 포기했다. 당연히 잔금도 치르지 않았다. 당초 토지와 건물 소유주가 같았지만, 권리산정기준일 이후 건물 소유주가 바뀐 탓에 경매 낙찰자가 사들여도 입주권을 받을 수 없었던 것이다.
두번째 경매는 지난 7월 열렸다. 최초 감정가는 같았고 입찰에는 8명이 참여했다. 이 물건의 최종 낙찰가는 2억57만원으로 뛰었다. 감정가의 무려 31배가 넘는 액수다. 낙찰자는 해당 건물이 위치한 토지 소유주 3인 중 한명으로 알려졌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해당 경매 물건이 위치한 부지 면적은 279㎡인데 3인이 각각 57㎡, 104㎡, 118㎡ 지분을 분할 소유하고 있다"면서 "가장 적은 지분을 보유한 소유주가 재개발 권리가액을 높이기 위해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원구 중개업계 관계자들은 백사마을 내 대지면적 7~8평 주택과 토지 보유자는 재개발 단지 전용 84㎡ 아파트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원구에서 최근 이런 수준의 지분 가치가 있는 주택의호가는 약 5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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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