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국힘 제안' 반도체특위 위원장 수락..간사에 김영식
무소속으로 활동..'초당적 특위' 제안 이어 합류
여당인 국민의힘으로부터 반도체산업특별위원회(반도체특위) 위원장을 제안받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이를 수락하고 합류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초당적 특위 구성을 주장해 온 양 의원의 합류로 반도체 인프라 확충과 인력 양성 등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국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 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이 제안한 반도체특위 위원장을 수락하고 활동을 선언할 예정이다. 양 의원 측과 국민의힘 측은 최근 비공식 회의를 갖고 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의원은 특위에는 합류하지만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 의원으로서 활동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특위에 참여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양 의원은 무소속으로서 합류해 (앞서 제시한) 범국회 차원의 특위라는 명분을 가져가면서, 국민의힘 특위가 잘 운영돼야 한다는 의미에서 위원장으로 합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위 구성을 놓고 막바지 조율에 들어갔던 국민의힘은 이르면 28일 발족식을 갖고 특위를 공식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간사는 영남대 기계공학과 교수 출신인 김영식 의원이 맡았고, 당내 이공계 출신인 양금희·조명희 의원 등도 합류가 결정됐다.
앞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반도체 인재 양성을 강조하자 이틀 뒤인 9일 곧바로 반도체특위를 만들겠다고 화답하고 위원회 구성을 논의해 왔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반도체 전문가'인 양향자 의원에게 초당적 차원에서 위원장 자리를 제안했고, 양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제안이 온 것이 사실"이라며 "국민의힘 차원을 넘어 국회 차원의 특위로,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함께하는 특위일 때 위원장 수락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는 경제이자 안보다. 여야나 이념이 따로 없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윤석열 대통령도,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모두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저는 특위 위원장이 아닌 그저 위원만 되어도 좋고, 참여하지 않아도 만족한다"고 말해 긍정적 화답을 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양 의원은 삼성전자 최초의 여상 출신 임원으로 '고졸 신화'의 주인공이다.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줄곧 반도체 사업부에서 근무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광주 서구을 지역구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지만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후 복당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추진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당과 각을 세우고 이를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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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