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 적금' 등장에 열광..은행으로 돈 몰린다
기준금리 오르니 은행 연 5% 적금, 3% 예금 속속 등장
케뱅 5%적금 이틀만에 10만좌 동나..'역머니무브' 가속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은행 등 금융권에서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올리면서 '연 5% 이자'를 주는 고금리 상품까지 등장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식·코인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전자산인 예·적금으로 돈이 몰리는 '역(逆)머니무브' 현상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대 연 5%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케이뱅크의 '코드K 자유적금 2%포인트(p) 금리 우대 이벤트'가 지난주 진행 48시간 만에 계좌 개설 10만좌를 돌파하며 종료됐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1일 0시부터 앱 공지를 통해 우대금리 연 2%p 이벤트를 실시한 바 있다. 우대코드를 입력하면 1년 약정은 연 4.6%, 2년은 4.7%, 3년은 5.0%까지 금리를 주는 방식이었다. 간단한 우대금리 조건에 입소문이 나면서 신청이 쇄도했다. 이벤트는 당초 1만좌 선착순 한정이었으나, 케이뱅크는 고객 성원에 10만여좌 모두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향후 추가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속속 내놓는 분위기다. KB저축은행은 가입기간 100일 동안 최대 2000만원까지 넣고 최대 연 5% 금리를 받을 수 있는 'KB꿀적금' 특판을 이달 말까지 1만 계좌 한정으로 진행한다. 기본금리는 연 2.2%지만 해당 은행 첫 가입 고객이라면 우대금리 2.8%p가 적용돼 연 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NH저축은행의 'NH FIC 올바른지구 정기적금'도 최고 연 5%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 연 2.5%에 친환경 실천서약서 작성 시 0.3%p, 마케팅 동의 시 0.2%p, FIC Bank 체크카드 발급 및 적금 신규일로부터 3개월 내 10만원 이상 결제 이용 시 2%p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자유적립식 적금 상품인 '새희망 적금'도 우대 조건에 따라 최고 연 5%(3년 기준)까지 제공한다.
예금은 연 3%를 넘어선 상품이 등장했다.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은 1년 이상 가입할 경우 연 3%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기간을 3년으로 늘리면 금리는 연 3.5%까지 오른다. 특별한 우대 조건 없이, 만 17세 이상이면 누구나 3%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주요 시중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0.2%p~0.4%p 줄줄이 올리면서 수신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금리가 오르자 주식·코인 등으로 빠져나갔던 시중 자금이 안전자산인 예·적금으로 회귀하는 '역머니무브'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5월말 기준 예·적금 잔액은 716조5365억원으로 4월말과 비교해 불과 한 달 만에 19조9374억원 불어났다.
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기다리는 대기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은행으로의 역머니무브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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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