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수습 안되는 野..박지현 "만나자" vs 윤호중 "선거 뒤에"
朴 "자리 요구한 적 없다"..尹 "얘기 안하고 싶어"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 회동을 제안했다. 박 위원장이 제시한 '86 용퇴론' 등 쇄신안을 둘러싸고 격화한 당내 갈등을 절충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러나 윤 위원장이 갈등 봉합을 선거 뒤로 미루자는 입장을 내고, 양측의 날선 발언도 잦아들지 않고 있어 선거 전 내홍 수습은 커녕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신촌에서 진행된 현장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위원장에) 오후 3시까지 회동하자고 말했고, 이에 대한 회신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저는 만날 의향이 있고 일단 제안했기에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윤 위원장에게 당 혁신위원장 자리를 제안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자리를) 달라고 말씀드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을 하고 있어도 혁신이 어려운데, 혁신위원장 자리를 만든다 해도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이 안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혁신위원장을) 해달라 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충청권 현장 유세 중 박 위원장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윤 위원장은 '박지현 위원장이 혁신위원장 자리를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그 이야기는 안 하면 안 될까요"라고 답했다. '오늘 두 사람이 만나서 (갈등을) 해결하느냐'는 질문에도 "답을 안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지난 대선 결과에 반성과 쇄신을 해왔고, 이번 지방선거에 4년 전보다 1.5배 늘어난 숫자인 여성 후보 33%와 청년 후보 19%를 공천했다"며 "그만큼 우리 당은 여성과 청년에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당을 혁신적이고 '젊은 당'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 나갈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박 위원장과도 이견이 없고, 선거가 끝나면 적절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 '이견이 없다'는 윤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박 위원장은 "개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씀이었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제 생각으로는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윤 위원장에게 사과글을 올린 뒤 그로부터 5시간 반만에 "윤 위원장과 협의를 진행했으나 거부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적었다. 이에 당내 관계자들은 박 위원장이 윤 위원장에게 혁신위원장 자리를 제안하고 세대교체 약속을 요구했다고 하는 등 양측 평행선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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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