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이광재 도덕성 검증하고 싶었는데, 꾹 참고 강원도 민생만 생각 중"

"현장 다녀보면 '진태 달라졌다'고 말하는 분들 많아
이광재 관련 네거티브 거의 안하고 정책만 이야기 중
큰 기업 없어 청년들 이탈..삼성반도체 공장 유치할 것"

"현장 분위기, 매우 좋다."

자신감이 넘쳤다.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에게 직접 체감하는 '바닥 민심'이 어떤지 물었더니, 이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김 후보는 "힘들게 정권교체를 이뤘다.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게 힘을 실어주려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또) 12년 동안 민주당 소속 도지사가 도정을 맡았었는데,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는 여론이 많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가운데)와 이준석 대표(오른쪽), 김홍규 강릉시장 후보가 27일 오후 강원도 강릉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장기요양협회 강원지부 간담회 참석 후 삼척·강릉·원주 등을 훑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현장 유세에 동행한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김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강릉 유세에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김진태 후보가 강원도지사로 당선될 것 같다"며 "외가가 강릉인 윤석열 대통령이 강릉 발전에 관심이 많고, 원내대표께서도 강릉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만큼, 강릉 사람들은 강릉 발전의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오전에는 원주문화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4선·강릉)와 박정하 원주갑 보궐선거 국회의원 후보, 원강수 원주시장 후보와 함께 투표를 마친 뒤 의료기기테크노벨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현장회의에 참석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자신의 주요 공약인 △원주에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원주 △춘천에 한국은행 본점 유치 △강릉에 강원도청 제2청사 건립 및 경포호 국가정원 지정 등을 강조하며 '1조원 규모의 공공 반도체 테스트 베드 구축'을 정부·여당에 제안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는데, 직접 체감하는 바닥 민심은 어떤가.

"현장 분위기도 매우 좋다. 대선이 끝난 뒤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정당 투표 성격이 강한 거 같다."

-현재 강원도의 가장 큰 문제점과 해결 방안은.

"큰 기업이 없다. 일자리를 만들고 경기를 띄울 주체가 없기 때문에 유능한 청년들은 다 수도권으로 빠져나간다.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재정 확대를 위한 기회가 열리고, 규제 완화로 각종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 '규제프리 강원'과 '기회발전특구 조성' 등을 통해 주요 기업들을 유치할 것이다.

원주에 삼성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겠다고 했더니,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이냐고 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이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원주를 중심으로 한 강원도를 반도체 클러스터에 편입시키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래서 오늘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1조원 규모의 '공공 반도체 테스트 베드' 구축을 정부·여당에 제안했다."

- 강성 이미지가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요즘 현장을 다녀보면 '진태가 달라졌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소위 '색깔론'에 대해선 한마디도 안 했고, 이광재 후보와 관련한 네거티브도 거의 안했다. TV토론회에서 (이 후보의) 병역 문제와 전과 등을 거론하며 도덕성 검증을 하고 싶었는데, 꾹꾹 참으면서 정책적인 것만 이야기했다.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발목잡기 등에 대해서도 발언을 아끼며 오로지 강원도 민생만 생각하고 있다. 도민들도 '예전 같았으면 가만히 안 있었을 사람인데, 요새는 참 많이 바뀌었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 등에서 핏대 세우는 모습들이 많이 부각되어서 강성 이미지로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나는 부드러운 사람이다."

-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아닌 왜 김진태가 강원도지사에 당선되어야 하나.

"힘들게 정권교체를 이뤘다.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게 힘을 실어주려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 또, 12년 동안 민주당 소속 도지사가 도정을 맡았었는데,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는 여론이 많다.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법안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강원도에는 깨끗하고 추진력 있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 새로운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강원도를 위한 '새 부대'가 되겠다."

-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어떤 각오로 뛸 생각인가.

"마지막 순간까지 나의 진심을 도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도민 속으로 더 들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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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