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北 열병식 밤에 하라고 현송월에 얘기"..보수단체 "국가보안법 위반"
국내 보수성향 단체가 4년 전 당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열병식 조언을 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12일 자유대한호국단에 따르면 탁 전 의전비서관을 형법상 일반이적죄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이날 고발한다.
앞서 탁 전 비서관은 경향신문이 지난 11일 공개한 인터뷰(인터뷰는 5월8일 진행)에서 “2018년 현송월 단장과 연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현 단장은 연출 전문가는 아니지만 결정권한이 있었다. 마지막에 만났을 때 열병식은 밤에 하라고 내가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2018년 4월 평양에서 현 단장과 남북합동공연을 함께 준비했었다.
탁 전 비서관은 “밤에 해야 조명을 쓸 수 있고, 그래야 극적 효과가 연출된다”며 “보여주고 싶은 것만 밝게 보여주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은 어둡게 만들어버리면 된다”고 이유를 댔다. 그러면서 “밤 행사가 낮 행사보다 감동이 배가 된다”며 “이후 북한은 계속 밤에 열병식을 했다. 북한의 연출이 조금씩 세련되어져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터뷰에서 탁 전 비서관은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형 ICBM ‘화성17형’의 시험발사 성공 영상을 보면서 좀 웃기기도 하다”며 “김정은 뮤직비디오처럼 연출했다. 거기에 내가 영향을 좀 주지 않았나 싶다”고도 언급했다.
그동안 오전 10시를 전후해 열병식을 개최했던 북한은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새벽 열병식을 열었고, 이에 일본 언론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하면서 ‘극적인 연출 효과와 동원한 병력 규모 등이 한국과 미국에 사전 포착되는 것을 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1월에도 8차 당대회 기념 야간 열병식을 열었다.
이에 자유대한호국단은 “열병식의 기본적인 목적이 ‘군사력을 과시함으로써 자국의 사기를 높이고, 적국을 위협하는 것’으로 탁현민의 행위는 대한민국의 적국인 북한을 이롭게 하였다 할 수 있다”며 고발 이유를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